KB금융지주(회장 어윤대)가 우리금융지주(회장 이팔성)인수전에 불참키로 하고 ING생명 인수에 올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ING생명 경영권이 KB금융지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아주 커져, 향후 생명보험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가 25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우리금융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로 하면서 우리금융 매각작업도 중대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렇다할 자격있는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우리금융 예비입찰 마감일은 오는 27일이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우리금융인수전에 나서지 않기로 한 배경에 금융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그 배경으로는 크게 3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우리금융과 KB금융지주간 합병에 공식 반대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어윤대 KB지주 회장은 처음엔 우리금융과의 합병에 반대하다가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었는지 최근까지 합병 적극검토입장을 견지해 왔었다. 그러나 최근 박근혜 전위원장의 반대가 있고 나서부터는 우리금융 매각 불참쪽으로 다시 방향을 틀었다는 게 금융계의 관측이다.
 
다음은 유럽위기 등으로 은행 경영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도 우리금융 입찰 불참을 결정한 배경중 하나로 금융계는 꼽고 있다. 지금은 은행 외형확장보다는 생존을 위한 보수적인 경영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요인외에 KB금융이 ING생명 인수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도 우리금융 인수전 불참의 핵심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KB금융은 자산 수익구조상 90%에 육박하는 은행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이해 보험 증권 등 비은행부문 비중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 오는 2013년까지 비은행 이익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KB금융은 이의 일환으로 최근 ING인수에 거의 올인하다시피 했고 AIA와 함께 2파전의 양상을 보여오다 최근엔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른 상태다.
 
이와관련, KB금융지주측 관계자는 “ING인수에 3조5천억원정도가 소요되는 만큼 이 보험사를 인수하는 것만도 현재로선 벅차다”며 “ING생명보험과 우리금융을 동시에 인수하는 것은 어려운만큼 보험사 인수에 올인키로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ING는 국민은행 전신중 하나인 옛 주택은행에 3%의 지분을 출자한 적이 있고 주택은행 역시 ING지분을 갖고 있을 정도로 KB금융지주와 ING는 인연이 매우 깊다”며 “KB가 ING인수에 올인키로 한 만큼 이제 이 두회사는 한배를 타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지주가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 생명보험업계 4위권을 놓고 신한생명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삼성 교보 대한 등 ‘빅3’ 생보사와의 영토확장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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