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유로존의 통화당국에 의해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30일 FOMC(연방 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고 유로존에서도 5월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29일(한국시각) 월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증시는 결국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다우지수는 1만4712.55로 0.08% 올랐다. 그러나 S&P500지수는 0.18%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도 3279.26으로 0.33% 떨어졌다. 유럽에선 영국 프랑스 독일주가가 모두 내림세로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온스당 1453.60으로 8.4달러 내렸고 엔달러 환율도 달러당 97달러대에서 움직였다. 각 지표만 놓고 보면 큰 요동이 없는 평범한 주말장이었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오락가락한 것은 미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이 2.5%로 신통치 않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의 0.4%성장보다는 웃돈 것이지만 예상치 3%대엔 미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미국이 대규모 양적완화와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1분기 성장률이 기대수준인 3%를 밑돈 것은 시퀘스터(재정지출자동감축)에 따른 재정부문 역할 감소가 주된 역할을 했다. 이에따라 정치권을 향한 ‘재정절벽 대타협 요구’ 목소리도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회의에서도 ‘양적완화 유지’의견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그리고 이는 미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5월2일부터 열리는 ECB통화정책회의가 더 관심을 끌 전망이다. 현재 독일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유로존 긴축정책에 대한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유로존 상황을 놓고 보면 금리인하에 반대하고 있는 독일마저도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사정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가 지난 주말 드디어 연정구성에 합의해 그나마 호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 또한 연정을 구성하면서 ‘긴축 추진’이라는 단어를 빼버렸다. 독일에 이어 ECB의 2.3.4대 지분 소유국인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모두 긴축에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비록 ECB의 최대 주주가 독일이라고는 하지만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이탈리아 사람이다. 따라서 드라기 총재와 독일간 불협화음이 일어나지 말하는 보장도 없다.
 
이번 ECB통화정책회의에선 독일이 여전히 금리인하에 반대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러나 금리인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소한 통화완화 정책으로 가야 한다는 분위기 조성은 이뤄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총리 취임식에서 경제난에 시달리던 한 실업자가 총기난동을 벌인 것은 지금 유로존의 경제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대변해 주고 있다. 9월 선거를 앞둔 메르켈이 이런 다른 나라의 경제난을 얼마나 끈기 있게 외면할지 주목된다. 글로벌 증시가 ECB통화정책 회의를 주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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