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인종 차별적 선거 전략 덕택에 당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흑인 성직자들을 만났다. 이들은 트럼프에게 차별적 언행을 자제하라는 충고를 전하고 돌아왔다. 그러나 모임 후 트럼프의 반응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거 전략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마이동풍’인 격이었다.

30일(미국시각) 트럼프는 수십명의 흑인 성직자들과 자신의 맨해튼 건물에서 모임을 가졌다. 그는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몇 몇 성직자들은 트럼프가 자신들의 우려를 알아들었을 것으로 기대하고 돌아갔지만 트럼프는 선거 전략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AP가 전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전략을 “모든 여론 조사에서 선두로 이끌어 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흑인성직자들과의 모임에 대해 “그들이 나의 어조를 바꾸라고 요청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훌륭했다”고 주장하고 “그들이 정말 원하는 것은 함께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임에 참석한 노스 캐롤라이나의 조지 블루머는 “무분별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 위해” 참석했다고 밝혔다. 앨러바마 버밍햄에서 흑인이 시위 도중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폭행당한 일에 대해 트럼프가 한 발언도 포함됐다. 트럼프는 “그가 뭔가 역겨운 일을 해서 폭행당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블루머는 트럼프에게 “흑인 사회의 지지를 원한다면 최소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두둔해선 안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최소한 선동적인 언동을 자제하라고 충고했더니 트럼프는 그러겠다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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