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비만은 고혈압, 당뇨, 뇌졸중, 허혈성 심질환, 관절염 등을 유발하는데 고도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3년 기준 연간 726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비만이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고 나아가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도 유발하자 건보공단이 마침내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비만 문제대처에 나섰다.

이와함께 우리나라도 비만세 도입을 검토해야한다는 소리가 높다. 그만큼 비만이 질병 못지않게 국민건강을 해치고있기 때문이다.

건보공단은 1일 서울 마포구 공단 대강당에서 '비만관리 종합대책 수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해 건강보험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은 보고서 3건을 발표했다.

공단이 이처럼 비만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비만의 건강 위협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한데다 사회경제적 비용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2002~2013년 만19세 이상의 건강검진 빅데이터 8800만건을 분석한 결과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의 환자비율(고도비만율)은 2002~2003년(2.63%) 대비 2012~2013년(4.19%)에 1.59배나 늘었다.

체질량 지수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눠 계산된다. 체질량 지수가 35 이상인 초고도비만 환자비율(초고도비만율) 역시 0.18%에서 0.47%로 2.64배나 커졌다.

2012~2013년을 기준으로 하면 만 19세 이상 24명 중 1명이 비만이며, 213명 중 1명은 초고도비만인 셈이다.

고도비만율은 남성의 경우 30~39세(6.74%), 19~29세(6.06%)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여성은 60~69세(4.85%), 70~79세(4.50%) 등 노년층에서 고도비만 환자가 많았다.

초고도비만율은 남녀 모두 19~29세(남 0.91%·여 0.51%)와 30~39세(남 0.73%·여 0.57%)의 젊은 층에서 가장 높았다.

초고도비만인 사람은 정상인보다 사망 위험율이 1.43배나 높아 실제로 비만이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뇌졸중, 허혈성 심질환, 관절염 등을 유발해 고도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3년 기준 연간 726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따라 건보공단은 지난 11월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비만 문제에 대해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성상철 건보공단 이사장은 공청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의 신종 전염병으로 지목했지만 한국의 비만 대책은 미흡한 수준"이라며 "우리 사회가 비만 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향후 10년, 20년 후에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