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발생한 C형 간염 집단 감염의 원인은 주사기 재사용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다나의원에서 2008년 12월부터 주사기 재사용에 대한 행위가 이루어졌다는 진술이 있었다"면서 "해당 원장이 2012년 뇌병변을 겪기 전부터 이 같은 행위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C형 간염 전파 요인으로 지목된 주사기 재사용이 다나의원 원장과 종사자들의 진술로 확인됐다. 종사자들은 해당 원장이 2008년 개원한 이후로 장시간 주사기를 재사용했다고 말했다.

다나의원 내원자에게서 확인된 C형 간염 1a형 바이러스가 주사기와 연관된 환경 검체에서도 동일하게 나왔다. 78명이 C형 간염 항제양성자로 확인됐으며 이 중 55명이 현재 감염된 상태다. 이들은 모두 1a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와 함께 다나의원 내원자의 C형 간염 유병수준이 지역사회의 평균보다 최대 12배 높은 것도 주사기 재사용에 의한 감염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혈액·체액을 통해 옮겨지는 감염병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직 효과적인 예방 백신은 없으나 합병증 발생 이전에 조기 발견할 경우 대부분(70~80%) 치료가 가능하다.

한편 복지부는 전문가와 의료인, 환자 단체와 충분히 논의한 뒤 의료법 등 관련 법안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일회용 기기의 재사용 금지와 처벌 규정을 담고 있는 법 개정안과 사후 회복이 불가능한 위해 사건에 대한 업무 정지 처분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각각 국회에 계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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