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철학박사 출신으로 중앙일간지에서 논설위원으로 있다가 노무현 정부에 발탁돼  국정홍보처장을 지낸 김창호(59) 경기대 교수는 지난 2011년12월  총선을 앞두고 ‘공감의 정치를 꿈꾸는 남자’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한명숙 전 총리등 참여정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전 최고위원 등은 화환을 보내 축하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그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상영되기도했다. 어쩌면 이때가 그의 전성시대였던 것같다.

정치권에 발을 담근 김 전 처장은 결국 정치자금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구속되는 처지가 됐다.진짜 정치는 누구나 하는 게 아닌 모양이다. 김 전 처장의 추락이 주는 교훈같다.

서울남부지법 박광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김 전 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처장은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이철 대표(50)로부터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정치자금 6억2900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있다.

검찰은 VIK가 정부의 인가 없이 지난 2011년 9월부터 4년간 투자자 3만여명으로부터 투자금 7000억원을 끌어모은 혐의를 포착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이 대표가 투자금 중 일부를 김 전 처장에게 제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과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활동하면서 김 전 처장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 후 김씨의 변호인 측은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이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것은 맞지만 선거 자금이 아니라 연구비로 썼다"고 밝혔다.

김 전 처장은 지난  총선 때 경기 성남 분당갑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6·4 지방선거때는 경기지사에 도전했다가 중도사퇴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김상곤 후보를 지지하면서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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