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출처=www.en.wikipedia.org자료

[초이스경제 장경순의 작은 만필]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을 선언한 것은 12월8일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면서다. 하루 전 일본군으로부터 하와이 진주만 해군기지가 습격을 받았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의회로 가서 선전포고를 해야 했다. 그런데 대통령 경호국은 이 과정에서 전에 없던 고민을 하게 됐다. 대통령의 전용차가 예기치 못한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경호팀은 매우 이례적인 해결책을 찾게 됐다. 당시 경호팀에는 1931년 시카고 갱단의 두목 알 카포네를 체포하던 재무부 요원이 일하고 있었다. 그가 알 카포네로부터 압수한 매우 특수한 차량을 떠올렸다.

이 때 까지 미국 대통령들은 이동 중 저격을 별로 우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경호장치가 없었다. 그러나 카포네는 악명을 떨치던 시절 항상 불의의 습격에 대비해야 했기 때문에 총격을 막을 수 있는 두터운 차체를 갖추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이 차를 경찰차처럼 위장하고 다녔다. 비록 10여 년 전의 차지만 이보다 더 경호에 적합한 차를 구할 길은 없었다.

하지만, 경호팀은 과연 대통령이 갱단 두목의 차를 흔쾌히 탈 것인지 우려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뜻을 묻자, 루스벨트는 “알 카포네만 괜찮다고 한다면”이라며 경호팀 제안을 수락했다.

이렇게 해서 미국 대통령은 제국주의자에게 선전포고하러 가는 길에 갱단 두목의 차를 타게 됐다. 후에 미국 대통령의 경호 차량은 헨리 포드가 기증한 것으로 교체됐다. 74년 전 오늘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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