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탈리아 보디아노바(1월)<'피렐리' 홈페이지 캡쳐>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달력은 태생적으로 1년이 한계수명이다. 해가 바뀌면 지난해 달력은 쓸모가 없어져 천덕꾸러기가 된다. 

여기에 그렇지 않은 달력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 타이어 제조 업체 피렐리가 제작하는 '피렐리 달력'이다. 유일하게 세월이 흘러도 소장 가치가 높은 명품 달력으로 꼽힌다.

이유인즉슨, 최고의 사진작가와 최고의 모델이 만들어내는 세미누드 스타일의 인물들 덕이다. 인기스타인 제니퍼 로페즈, 톱모델 지젤 번천, 신디 크로포드, 나오미 캠벨 등이 그동안 예술적 몸매를 드러냈다.

또한 달력을 '한정판'으로 찍어 VIP, 음악가, 왕족, 정치인 등 2000명에게만 무료로 배포한다. 베스트 사진들을 담은 ‘피렐리 달력 40년’ 등 단행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던가.

 

▲ 야오 첸(10월)

 

고품격 세미누드 사진으로 유명한 '피렐리'의 2016년 달력에선, 남성 잡지인 플레이보이를 뒤따르 듯 완전누드를 추방하고 옷을 입은 인물들을 등장시켰다. 플레이보이 잡지가 내년 3·4월호부터는 센터폴드에 여성 나체 사진을 싣지 않기로 한 데 이은 파격적인 결정이다. 등장인물도 모델은 한 명 뿐이었다.

▲ 에이미 슈머(12월)

달력의 인물들은 여류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가 일일이 섭외해 촬영한 인물들로, 아기를 안고 찍은 나탈리아 보디아노바(1월)가 유일한 모델 출신이다. 뇌성마비와 자폐를 앓는 동생과 함께 노동자 집안에서 자란 그녀는 15년 이상 톱모델로 활동하며 장애 아동을 돕는 자선단체를 운영해왔다고 한다.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4월), 12살 때 패션 블로그를 론칭한 후 에디터로 활동하는 태비 게빈슨(8월),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로 활동중인 중국 배우 야오 첸(10월), 코미디언 에이미 슈머(12월) 등이다.

슈머는 12월1일 새벽 트위터에 자신의 사진을 공개하며 “아름답고, 역겹고, 강인하고, 날씬하고, 뚱뚱하고, 못생겼고, 섹시하고, 구역질 나지만 완벽한 여성(Beautiful, gross, strong, thin, fat, pretty, ugly, sexy, disgusting, flawless woman. Thank you.)”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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