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3%대 저성장 이어질 것...'뉴노멀' 시대 준비해야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저유가·저금리·원화 가치 약세 등 이른바 '3저 호황'에도, 우리나라 경제는 여전히 주춤대고 있어 비상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계 일각에선 "미국-중국 등 G2발 변수와 신흥국 경제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제 한국도 3% 미만의 저성장이 지속되는 이른바 '뉴노멀(New-normal)'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돼 주목받고 있다.

10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3저 호황 조건'에도 우리나라 경제 성장세가 저조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먼저 배럴당 30달러대까지 떨어진 '저유가'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 향상보다 대외 수요 부진이라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사상최저 수준에 이르는 금리의 경우, 내수 부진과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원화 가치 하락 역시 경쟁국 통화가치 약세가 동반되면서 그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상반된 경기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은,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IMF(국제통화기금) 전망을 기초로 "미국 경기 회복의 효과를 중국의 성장 둔화가 상당 폭 상쇄해, 세계 경제 성장과 교역 신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등에 대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글로벌 성장 부진과 교역 부진이 악재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선제적인 조정과 낮은 상승 폭으로 인해, 신흥국에 단기적인 충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유가 하락 등 원자재 가격 약세와 중국 성장 둔화에 따른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요 위축으로 인해, 한국 등 신흥국의 경제가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김진성 실장은 "우리나라 경제 역시 내년도 수출이 성장주도적인 회복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소비 저성장도 여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기업의 생산, 고용 및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어 "하지만 현재로선 유가 상승·금리 상승·원화 가치 강세를 환영할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3% 미만의 낮은 경제성장률이 지속되는 '뉴노멀' 시대 진입을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3%대의 성장과 현재의 경제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다각적인 도전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면서 "성장이 둔화될수록 경쟁이 거세지기 때문에 수요와 기술, 산업과 경쟁 구조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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