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주식 7일째 투매 속 원화환율 계속 올라 눈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투매가 무려 7거래일째 지속된 가운데, 미국 달러 대비 원화환율도 상승세를 지속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미국 달러 가치가 급격히 추락했는데도,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추가 하락(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해 더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국 달러 가치 방향성과 다소 무관하게 움직이고 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날은 원화환율이 두 자릿 수 대로 치솟고, 달러 가치가 추락하는 날에도 원화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에도 그랬다.

앞서 마감된 9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37로 뚝 떨어졌다. 이는 전일의 98.42보다 급락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런데도 10일 서울 외환시장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더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181.3원으로 전일 대비 2.0원 또 올랐다. 이번 주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최근 나흘 중 달러 가치가 상승한 이틀은 원-달러 환율이 하루 10원 이상씩 껑충 뛰었고 달러 가치가 하락한 전일과 이날엔 각각 0.7원, 2원 상승했다.

이는 달러 대비 유로 가치와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는 것과도 전혀 다른 흐름이다. 앞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1.1025달러로 전일 대비 1% 이상 급등했고, 달러-엔 환율 역시 전일의 122.9엔에서 121.4엔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다.

이날엔 또 미국 달러 가치가 추락하면서 러시아 루블, 캐나다 달러 등 원자재 생산국 통화까지 절상됐다.

그런데도 이날 한국의 원화 가치는 나홀로 하락세(원화환율 상승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에도 외국인은 한국 코스피 섹터에서만 무려 3457억원어치의 주식을 투매했다. 유가 추락으로 중동계 산유국 자금이 빠져나간 탓도 있지만 외국인들이 한국 증시에서 무려 7거래일째 주식을 투매하고,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는 것은 어찌됐든 요주의 대상이다.

증권계의 한 임원은 “최근 한국 경제가 크게 부진한 데다 가계부채 위험도 커지면서, 우리 경제의 체질도 옛날만 못해졌다”면서 “이런 가운데 내년에 4조6000억원이나 되는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점은 예의 주시해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 임원은 “한국의 경제가 어려운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계속해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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