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구 가구원당 지출액의 2배...주거·문화비도 많이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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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올해 기준 500만 가구로 총 가구(1871만 가구)의 약 27% 수준이다. 2020년에는 1인 가구가 588만 가구로 증가하며, 전체 가구 수 증가율 6.3%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이 1인 가구의 증가로 임대업과 소형 가전, 외식업, 조리식품 등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최근 인구 고령화, 저출산, 저성장 및 고용 불안에 따른 결혼 지연, 이혼 증가 등 사회적 인식 변화에 의해 1인 가구 증가가 가속화 되고 있다. 1인 가구 비중 확대 현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스웨덴(47.0%, 2010년 기준), 노르웨이(39.9%), 독일(38.6%)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미국(26.7%)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1인 가구의 비중이 31.2%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의 소비 지출은 4인 가구에 비해 절반에 그치지만, 가구원 한 명당 지출은 약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 가구와 다가구의 음식 관련 소비 지출 구성항목을 비교해보면, 다가구는 생선·고기 소비 비중이 높은 데 비해 1인 가구는 조리식품·외식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거 지출에서도 1인 가구는 다가구에 비해 임대료 비중이 높으며, 의료·문화·레저 비용 지출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아서 월세를 선호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주택 소유보다 월세형태의 임대 주택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면서 임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1990년대 경기침체와 청년층 소득 수준 하락으로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한 일본의 경우, 경기침체로 인한 개인 소비 축소가 불가피했으나 1인 가구 증가가 개인 소비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1인 가구 증가로 일본에선 주거 관련 서비스, 의약품, 외식, 가사, 서비스 등의 소비 지출이 증가한 반면 교육 지출은 크게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1인 가구 증가가 주로 대도시에 집중돼 뉴욕, 맨해튼과 워싱턴의 경우 1인 가구 비중이 전체가구의 50%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독일 연방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독일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 1인 가구 월평균 소비 지출은 1479 유로로, 2인 가구의 1인당 소비액보다 12% 높은 수준이다. 1인 가구는 특히 의류, 신발, 여가, 오락, 문화 품목에서 많은 돈을 썼다. 소비 품목으로는 주택, 가전, 가구, 생활용품 시장에서 '소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가공식품'과 '조리식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역시 1인 가구가 크게 증가해, 2014년 기준 중국 가정 당 평균 인구 수가 5.3명에서 3.04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1인 가구가 2020년에 310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도 1인 가구가 빠르게 늘면서 소형 가전, 즉석식품 매장이 급성장했다. 2013년 기준 중국 소형 가전제품 시장 판매액은 1144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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