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완묵 기자] "100가지 보고할 내용이 있어도 가장 중요한 3가지만 보고하세요." 요식행위를 빼고 회사 실적 향상에 기여하는 일 중심으로 보고하고 집중하자는 의미다.

 

새롭게 LG CNS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김영섭(56) LG CNS 신임 사장이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내용이다.

중요하고 급한 일 위주로 실용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사내 메일을 통해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전 임직원들에게 인사 겸 경영 비전을 밝혔다.

김 사장은 인사말에서 "고향과 같은 LG CNS로 돌아와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니 반가운 마음이 크다"며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되어 책임도 무겁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느슨해진 마음을 다 잡고 긴장의 끈을 다시 한번 조여(해현경장·解弦更張)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불필요한 형식을 과감히 버리고 실질적인 일에 더욱 집중하는 문화(사요무실·事要務實)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평소 한학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그가 사자성어를 빌려 당부할 점을 간결하게 표현한 것이다.

김 사장의 실용주의 경영 철학은 최근 진행한 LG CNS 조직개편에서도 잘 나타난다. LG CNS는 기존 금융/공공사업본부 산하 금융1,2사업부는 '금융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국방사업부는 폐지하고 일부 사업 기능은 공공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김 사장은 각 사업부의 업무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도 '디테일(Detail)'과 '실질'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에게는 보고 방식을 '중요하고 급한 일'에서 '핵심만 빠짐없이' 위주로 하라고 주문했다.

LG CNS 관계자는 "100가지 보고할 내용이 있어도 가장 중요한 3가지만 보고하란 전언"이라며 "실질적으로 회사 실적 향상에 기여하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LG그룹 재무통으로 1984년 럭키금성상사(현 LG상사)에 입사해 LG 구조조정본부를 거쳐 LG CNS 상무와 부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부사장으로 옮겨간 후 지난달 LG그룹 연말 인사에서 LG CNS 사장으로 승진해 다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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