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양귀자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은 80년대 부천시 원미동에 사는 소시민들의 풍속도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집이 100쇄 넘게 팔리면서 원미동은 전국적인 동네가 됐다. 1993년 원미구에 편입됐지만 많은 이들에게는 여전히 원미동으로 남아있다.

그 원미구가 설치된지 28년 만인 내년 7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경기도 부천시는 내년 7월 원미·소사·오정구 등 시의 3개 구 모두를 없애기로 했다.

기초자치단체인 시장이 구청장을 직접 임명하는 일반구를 폐지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시는 시의회 의결에 따라 7월 1일 10곳의 행정복지센터를 출범시킨다.

이들 3개 구는 민선 자치구가 아닌 시장이 구청장을 임명하는 일반 구여서 시 자체 결정만으로 폐지할 수 있다.

 

 

 

시는 이들 일반 구를 폐지하면 구청 유지비와 인건비를 줄여 연간 40억원 이상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시청→구청→동 주민센터의 3단계 행정체계가 시청→동으로 단순화 돼 행정 효율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본격 실시됐지만 우리 실정에 꼭 맞는다기 보다는 겉치례에 그쳤다는 평이 많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 지방자치의 성과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이 31%에 불과할 정도다.

부천시의 이같은 '행정개혁'이 다른 지자체에 파급 효과를 몰고 올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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