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기자]결국 박원순 서울시장이 남대문 상인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역 고가도로 폐쇄를 밀어붙였다.  일요일인 13일 0시부터 서울역 고가가 폐쇄돼 우회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서울시는 서울역 교차로상 퇴계로∼통일로 간 직진차로 신설을 위해 현재 교통섬 정비를 마무리하고 차선 도색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숙대입구 교차로에는 차로 신설을 위해 중앙녹지대를 없애고 차로 포장을 마쳤다.

 13일 이후부터 기존에 서울역 고가를 이용해 퇴계로로 진입하던 차량은 서울역 교차로에서 직진하거나 숙대입구 교차로에서 좌회전, 한강대로를 따라가 퇴계로로 진입해야한다.

 박 시장은 11일 tbs교통방송에 나와 “서울역 고가가 지어진 지 45년이 됐다.  안전등급이 최하등급, D등급이다. 그래서 2015년 말로 이제 시한부 사용진단이 내려진 상태다. 이제 차로로서는 수명을 다 했다. 이렇게 결론이 난 상태라서 어쩔 수 없이 일단 폐쇄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 서울역고가가 13일 자정부터 폐쇄돼 차량 통행이 금지된다.

서울시는 여론의 추이를 지켜본 뒤 폐쇄된 서울역 고가도로에 공원을 조성하고 주변을 개발하는 ‘서울역 7017’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서울역 공원화사업을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9월에 미국 뉴욕을 방문한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 철거 대신 ‘하이라인 파크(High Line Park)’처럼 보행자가 오가는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으며 공원화 사업이 추진됐다.

박 시장이 공원화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을 놓고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치적쌓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시장 재임 중 이렇다하게 내세울 만한 실적이 많지 않기에 이 공원화사업에 더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일부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공원화 사업이 향후 교통 흐름과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