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경쟁사인 삼성의 처지도 어렵긴 마찬가지...긴장 높여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증시에서 애플 쇼크가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악재가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주엔 온라인 TV 서비스 출시 지연 문제로 직격탄을 맞더니 이젠 아이폰 판매 전망이 악화되면서 흔들리고 있다.

애플은 잘 알려진 대로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그런데 미국 증시 대장주인 애플마저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우리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14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 따르면 애플의 주가는 이날에도 하락했다. 112.24달러로 이날에도 0.83% 더 떨어졌다. 직전 거래일의 2.57% 급락에 이은 것이다.

지난 주 애플은 “온라인 TV 서비스 출시를 다시 연기한다”고 밝히는 바람에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면서 지난주에만 애플의 주가는 5% 이상 추락했다.

그런데 이날 새로운 악재가 또 불거졌다. 다름아닌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가 내년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새로 쏟아졌다.

미국의 대형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는 “애플에 대한 2016년 아이폰 판매 대수 전망치를 하향 한다”면서 “내년 애플의 실적 전망치도 낮춘다”고 밝혔다.

여기에 바클레이즈도 “애플의 목표 주가를 기존 155달러에서 150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이같은 애플의 부진은 여러가지를 실감케 한다.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대형 투자기관들이 세계 1위 기업 애플에 대해서 마저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는 사실이 예사롭지 않다.

이는 한국 기업들도 참고해야 할 일로 간주되고 있다. 애플의 부진은 곧 세계 IT산업의 부진을 상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최강자인 애플이 저런 상황이라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우리의 스마트폰 업체들도 긴장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업체들의 스마트폰 경쟁력은 이미 애플과 큰 격차를 보이며 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최근 반도체 쪽에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반도체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반가운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삼성을 위협하는 조짐도 더불어 부각되고 있다.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이 대만 반도체 업체에 2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지분투자에 나선다는 뉴스가 그것이다. 이 그룹은 최근 미국의 반도체 기업 하나를 간접 인수한 바 있다. 이는 조만간 중국 반도체 산업이 한국을 위협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한 삼성출신 재계 인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추격이 이뤄질 경우 한국의 반도체 사업도 3년 내에 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 또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이는 애플의 실적 부진 전망이 우리에게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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