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가치 소폭 상승에 원화가치도 소폭 하락으로 응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그랬듯이,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금리인상 첫날 이렇다 할 환율 쇼크는 일어나지 않았다.

뉴욕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찔끔 상승하자, 서울의 원-달러 환율도 장단을 맞추는 정도의 소폭 오름세만 보일 만큼 시장은 차분한 흐름을 연출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이 평소보다도 더 차분한 흐름을 연출했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도 전일 대비 고작 3.9원 오른 1180.1원을 기록하는 선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앞서 마감된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7년 만에 제로금리를 종식하고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미국 달러가치가 예상 밖으로 찔끔 상승했고, 이어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달러가치가 살짝 오른 것 만큼만 원화가치도 소폭 떨어지며 응수했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1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31로 전일의 98.18보다 아주 소폭 오르는 데 그쳤었다.

이에 시장 일각에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달러인덱스가 100까지는 오를 줄 알았는데 미미한 상승에 그친 것은 예상 밖의 흐름이라는 진단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의 달러 대비 원화가치 약세 흐름은 달러 대비 유로 및 엔화가치 하락과도 맥을 같이한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앞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122엔 초반 선에 있던 달러-엔 환율은 아시아 환율시장에서 122엔선 중반으로 살짝 더 오르기도 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 또한 뉴욕 시장에선 1.09달러 수준에 있다가 아시아 시장에서는 1.08달러 수준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미국이 역사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한 첫날 뉴욕과 아시아 환율시장에선, ‘미국 달러가치 소폭 상승 속에 미국 달러 대비 유로-엔-원화가치 동반 소폭 하락’의 양상을 보였다. 금리인상의 상징성에 비하면 매우 조용한 환율 흐름이 진행된 하루였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상으로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이로 인해 중국 위안화 가치 추락 이슈는 더욱 부각되고 있어 향후 각국 환율 흐름이 어떤 새로운 변동성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영국계 금융상품 거래 회사인 털렛프레본 코리아의 진은민 대표는 “아직 미국 금리인상 파장을 완벽하게 확인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 “향후 변동성 여부를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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