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지금 미국 제조업은 이중고 겪고 있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미국 제조업 섹터 약점이 새로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17일(미국시각)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엔 유독 미국에서 제조업 걱정이 큰 하루였다.

우선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경기선행지수가 고작 0.4% 상승한 124.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월의 0.6% 상승보다 낮아진 것이다.

뿐만이 아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경상수지 적자도 1241억 달러로 대폭 확대된 것으로 드러났다. 달러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와 다국적 기업들의 위축으로 경상적자 규모가 거의 7년 만에 최대치로 확대됐다.

여기에 미국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도 -5.9 기록, 예상치 1.0을 크게 밑돌면서 미국 제조업 위축세가 도전적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그러자 외신들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미국 제조업 부진을 집중 부각시켜 눈길을 끌었다.

FT는 “미국 경제는 지난 16일(미국시각) 연준이 금융위기 시대 이후 첫 금리 인상 결정을 내렸을 만큼 충분히 견고한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업 섹터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날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은의 제조업 활동지수 악화는 미국 제조업 경기가 수축기로 접어들었음을 반증해 보였다”면서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는 때때로 변동성을 보이지만 12월 수치는 제조업 섹터가 여러 부분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퍼리스의 금융 총괄 이코노미스트인 워드 맥카시는 “헤드라인 지표의 하락은 다소 과장된 부분이 존재하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고무적인 신호를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한 마르키트가 전날 발표한 자료에서도 미국의 12월 제조업 활동은 최근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을 입증했고, 신규 주문 또한 2009년 9월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고 FT는 덧붙였다.

한편 그동안 미국 제조업 섹터는 이중고를 겪어 왔다.

특히 올해 미국 달러 가치는 미 연준이 긴축통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주요 거래국의 통화 가치 대비 9.5%나 절상됐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외국에서 미국 상품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수출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에너지 기업들은 대다수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그중에서도 원유 가격이 두드러지게 하락하자 자본 지출을 큰 폭으로 감소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FT는 “미국의 경우 원자재 섹터 이외의 다른 부문에서도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면서 “일례로 농업 장비 제조업체인 AGCO는 이번주 초, 북미 지역에서의 농업 장비 수요가 3년 연속 감소할 것 같다는 경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기사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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