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80원 초반서 일단 둥지 틀고 대기?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올랐다. 미국 연준이 역사적인 기준금리 인상 조치를 단행한 상황에서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이틀 연속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달러 가치 절상 폭은 전날 보다 확 커졌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소폭의 상승세만 지속하며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2.9원 오른 1183.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3.9원 오른 데 이은 것이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날의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달러가치 강세 흐름에 비하면 다소 약한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전날의 경우,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직전 거래일 98.18에서 98.31로 아주 소폭 올랐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3.9원 상승했지만, 이날의 경우 달러인덱스가 99.23으로 전일의 98.31보다 껑충 뛰었는데도 고작 2.9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1180원대 초반에서 일단 둥지를 틀려는 움직임일 수도 있어 주목된다.

다만 이날 원-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글로벌 주요 통화가치가 대부분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원화가치 또한 동조 현상을 보였다는 점에선 세계적인 흐름과 맥을 같이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앞서 마감된 17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인덱스가 99.23으로 껑충 뛰자 달러 대비 유로화와 엔화(엔화환율은 이후 18일 외환시장에서 급등락 연출)가치가 동반 하락했고 특히 상품통화로 여겨지는 캐나다 달러와 호주 달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신흥국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통화 가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역외 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 역시 글로벌 달러 가치 강세를 반영하면서 현물환 종가 대비 4.35원 상승한 1185.25원을 기록했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지 이틀째 되는 날에도 원-달러 환율은 소폭의 오름세만 지속, 아직은 차분한 흐름을 놓치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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