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미스 유니버스 우승자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20일 저녁 미스 유니버스를 차지한 필리핀의 '피아 알론소 워츠바흐'는 수상과 동시에 사과 발언부터 해야 했다.

이날 대회 진행자인 코미디언 스티브 하비가 실수로 우승자를 차점자인 콜롬비아의 '아리아드나 구티에레스 아레발로'로 먼저 발표해 버린 것. 아레발로가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을 때 하비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충격적인 수정 발표를 해야 했다.

아레발로가 이미 쓰고 있던 왕관은 앞선 주인이었던 전년 우승자 파울리나 베가에 의해 벗겨졌다. 아레발로와 베가는 모두 콜롬비아 미녀들이다.

원인은 하비가 카드를 잘못 읽은 탓이다.

진짜 우승자 워즈바흐는 충격적 반전 우승의 기쁨에 아레발로에 대한 염려, 당혹감이 섞인 감정을 겪었다고 나중에 밝혔다. 아레발로를 위로하려고 했지만 그녀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며, 자신이 그녀의 왕관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고 워즈바흐는 말했다.

AP는 워즈바흐가 아레발로에게 실수를 사과한 것은, 미스 유니버스가 돼서 이 대회 주최 측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기구는 올해 초까지 NBC유니버설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공동 소유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면서 인종 차별적 발언을 쏟아내자,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이 방송을 거부하고 NBC는 트럼프와의 협력을 중단했다.

트럼프는 이들 방송사에게 소송을 제기한 후, NBC로부터 관련 권리를 사들이는 형식으로 합의를 했다. 트럼프는 곧 대회 기구를 WME-IMG에 매각했다.

이날 소동이 벌어진 후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아레발로에게 “우리에게는 당신이 미스 유니버스다. 우리는 당신이 자랑스럽다”는 위로를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