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1180원선 주변서 계속 머물지도 관전 포인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금리인상에도 불구, 최근 미국 달러가치가 연일 약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금리인상 단행 후 발표되는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데다, 유가 추락으로 내년엔 금리인상 속도가 느리게 진행될 것이란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원-달러 환율 역시 1180선을 사이에 두고 공방을 계속 이어갈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21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45로 또 하락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98.87보다 낮은 것이다. 이에 미국 달러가치는 지난 16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가 미국의 기준금리를 9년만에 처음 인상했음에도 18일, 21일 이틀 연속 하락하는 의외의 흐름을 연출했다. 지난 17일 달러인덱스는 99선 위로 솟구쳤었다.

이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가치가 고공행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 전망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이날엔 11월 시카고 연방은행 활동지수가 -0.3으로 부진하게 나온 것이 달러가치 약세로 이어졌다. 게다가 이날 북해산 브렌트 유가가 장중 11년 반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WTI(미서부텍사스산) 유가 역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 것이 달러가치를 짓눌렀다. 유가 추락은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매우 느리게 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경우 연준은 금리인상시 가장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향후 인플레이션이 중요하다”고 밝혔을 정도다.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의 핵심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엔화가치는 달러 대비 절상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23.13엔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21.39엔 보다도 더 낮아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유로화 가치는 직전 거래일의 1.0838달러보다 높은 1.0919달러선으로 높아졌다.

다만 이날 브렌트 유가 추락으로 러시아 루블화가치는 사상 최저치로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이제 관심의 초점은 22일(한국시각) 원-달러 환율 흐름에 쏠리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180원선을 사이에 두고 공방을 지속하고 있다. 전일의 경우 미국 달러 약세 속에 원-달러 환율이 5원 이상 떨어지며 1177원 수준까지 밀린 상황이다. 그런데 앞서 마감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하락해 이것이 원-달러 환율 추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하나금융투자 이진혁 S&T 부문 대표는 "21일의 경우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역대 최고로 올려 준 것이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향후 원화환율은 한국 경제의 흐름을 봐가며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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