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중국은 못 믿을 나라인가.
 
중국의 4월 무역수지가 갑자기 호전된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일단 증시엔 호재가 되었지만 중국 통계에 대한 불신은 커져만 가고 있다.
 
9일(한국시각) CNBC에 따르면 중국의 4월 무역수지 개선이 두드러진다. 지난 3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던 중국의 무역수지가 한달 만에 일약 흑자로 돌아섰다. 중국의 4월 무역수지는 181억6000만달러로 당초 시장 전망치 161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증가율도 무려 14.7%에 달해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힘입어 8일(현지시각) 뉴욕주가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단 중국의 지표개선이 글로벌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 지표가 불과 한달만에 급개선되자 중국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CNBC는 중국이 지표를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의 수출이 홍콩 대만에서만 급증했을 뿐 다른 지역 수출이 전혀 늘지 않은 것이 이같은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로컬 수출을 통해 밀어내기를 했거나 아니면 무역수지를 조작하기 위해 로컬 무역규모를 의도적으로 부풀렸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중국의 홍콩에 대한 4월수출증가율이 무려 6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과 EU의 수출은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관련,CNBC 출연자들은 “중국이 4월 14%나 되는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론 5~6% 증가에 그쳤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미 하미트라는 출연자는 “중국 지표는 항상 의심스럽다”면서 “일단 중국지표 개선은 미국 증시에 활력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좀 더 내부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처럼 중국의 수출실적이 조작됐다면 중국 경제호전이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지적됐다. 중국의 1~2위 수출지역인 미국과 EU의 수출은 늘지 않은 채 로컬 수출만 부풀려진 것은 한국 경제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다. 여기에 최근 중국은 AI악재까지 겹쳐 설상가상인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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