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지표 호전에 달러 반등...엔화환율은 120엔대로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3일(이하 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미국의 소비 관련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달러가치를 끌어 올렸다. 이에 원-달러 환율도 사흘간의 하락세를 끝으로 상승 전환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날 달러가치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까지 추락하며 엔화가치가 강세를 보인 점도 한국 수출기업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34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의 98.13보다 상승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17일 99선을 웃돈 뒤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 이날 반등했다.

이날엔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소비관련 지표가 호전된 것이 달러가치 상승에 보탬이 됐다.

미국 11월 개인소득 지표가 0.3%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미국 12월 소비자심리지수 또한 92.6으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런 지표 호전이 달러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다만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 급감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껑충 오른 것은 달러가치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또 하나,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달러-엔 환율 움직임이다. 미국 달러가치 상승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또한 상승흐름을 유지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20.85엔 선에 거래가 형성되며 급기야 120엔대까지 내려 앉았다. 전날엔 121.02엔을 기록했었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대형 투자기관들이 향후 엔화가치가 절상돼 내년엔 달러-엔 환율이 110~115엔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었는데 벌써부터 엔화가치 강세흐름이 지속돼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행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꺼리는데다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는 점진적일 것이라는 전망 속에 최근 엔화가치 강세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엔화가치 강세 흐름은 한국 수출기업들에겐 다행스런 뉴스다. 그간 급속한 엔저로 한국의 수출기업들이 큰 타격을 입었는데 앞으로 엔저 악재가 조금이라도 해소될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 달러가치가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24일(이하 한국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흐름도 주목받게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3거래일 간 미국 달러가치 약세가 지속되는 바람에 원-달러 환율도 3일 연속 내림세를 보였었다. 그러면서 지난주 1180원대에 있던 원-달러 환율이 22일엔 1173.20원까지 하락해 있는 상태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상승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드디어 원화의 상대 통화인 미국 달러가치가 4거래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반등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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