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금융통화위원들의 반란설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이 금리인하를 발표한 시간 등에서는 반란설을 뒷받침할 정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날 뉴스통신사 뉴시스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한 시각은 오전 10시17분이다. 별다른 논란거리가 전혀 없을때와 다를바 없는 시간대다.
 
금통위 회의는 한은 정책부서의 보고를 들은 후 금통위원들이 토론을 하고 의결을 한다. 때로는 정책부서가 마련해 온 최종 의결문의 자구 수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될 때도 있다.
 
만약 한은 정책부서의 판단에 네 명 이상의 금통위원들이 생각을 달리할 경우는 회의 시간이 점심시간을 넘길 정도로 길어지기도 한다. 금통위는 표 대결장이 아니라 고난도의 경제 지표들을 두고 금통위원 저마다 각자의 판단으로 결론을 끌어내는 곳이기 때문이다.
 
금통위원 반란으로 알려진 2000년 9월과 2002년 11월 등 회의가 이런 경우다.
 
한은 정책부서가 금통위원들을 설득할 때도 회의시간은 길어진다. 고 전철환 총재가 2001년 5월 콜금리 인하를 이끌어 낼 때 황의각 남궁훈 장승우 위원들을 설득하느라 점심시간을 훌쩍 넘길 때까지 회의가 지속됐었다. 이 때 남궁훈 위원은 금리인하 반대 의견을 고수해 소수의견을 남겼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기자회견장에서 “기준금리 인하에 반대한 소수의견은 한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이 금통위원들의 반란이었는지 아닌지는 반대 금통위원이 박원식 한은 부총재냐 아니냐로 가늠해볼 수 있다. 2004년 박승 당시 총재 의사와 달리 콜금리 인하가 의결되자 이성태 부총재가 반대의견을 남긴 사례가 있다. 금통위원들의 반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해석됐다. 이헌재 경제부총리 재임 때다.
 
금통위 의사록은 다음 달에 공개된다. 현재로서는 금통위 반란보다는 김중수 총재의 1주일 이내 변심에 좀더 심증을 둬야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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