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견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30대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으로 피로 등을 쉽게 느끼는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병원을 찾는 30대 여성 환자 증가세가 50대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 궁금증을 더해주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이 2010~2014년 중 지급된 갑상선기능저하증 건보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은 2010년 31만8349명에서 2014년 41만3797명으로 연평균 6.8%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성별로 보면 2014년 기준 남성이 6만878명(14.7%), 여성은 35만2919명(85.3%)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5.8배 많았다. 증가율은 남성 8.3%, 여성 6.5%로 남성이 더 높았다.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남주영 교수는 "국민소득과 수명의 증가, 생활수준의 향상 등으로 개인의 건강문제에 대한 관심의 증가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고 검진에서 갑상선 기능을 대부분 포함하게 되면서 기존에 모르고 지내던 무증상 또는 경미한 기능저하증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갑성선기능저하증 환자수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자가면역 질환은 여성에서 더 흔하다"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도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하시모토병)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10만628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8만7586명, 30대 7만1586명 순이었다.

30대는 남녀 성차가 가장 컸다. 2014년 기준 여성 환자 수 6만5789명으로 남성 환자 5797명보다 11.3배 많았다.

                   <최근 5년간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료인원 연평균 증가율> (단위 : %)

남 교수는 30대 여성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많이 발견되는 이유에 대해 ”최근 임신 중이거나 임신 예정인 경우에도 갑상선 기능 검사를 많이 받는데 이런 검진 증가가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은 60대(1472명), 50대(1325명), 70대(1149) 순으로 나타났다.

                              <2014년 갑상선기능저하증 10만명당 진료인원>

갑상선기능저하증이란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전신의 대사과정에 문제가 생겨 피로, 동작 및 말 느려짐, 추위에 민감, 변비, 체중증가, 서맥,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없는 경우 검사를 해야 하는지는 아직 논란이 일고 있고 나라마다 검사를 권하는 나이도 다르다. 비용-효용 분석을 근거로 일반 신체검사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 검진을 남녀 모두 35세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보고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거나 갑상선종이 있는 경우, 임신계획 중 또는 임신초기 산모에게 검사를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