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부문서 매년 독보적 실적...'능력 중심' 인사 주목

▲ 이진혁 부사장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하나금융투자에서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을 총괄하는 이진혁 전무(51)가 부사장으로 승진, 발탁돼 주목받고 있다.

그간 외국계 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하나금융투자로 옮긴 뒤 불과 3년여 만에 해마다 획기적인 실적을 올리면서 부사장 자리에 오르는 보기드문 이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능력 중심 인사’가 이뤄낸 결실이기도 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증권계에 따르면 이진혁 전무의 이번 부사장 발탁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하나 금융투자 내부에서 순수 증권맨 출신을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요직을 맡긴 케이스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 한국 총괄대표를 지낸 이진혁 씨는 지난 2012년 9월 하나금융투자  전무 겸 S&T 부문 대표로 적을 옮겼다. 처음엔 그에 대한 시선이 따가웠다. 외국계 은행 대표 출신이 경쟁이 치열한 한국계 증권사에서 적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기우였다. 이진혁 S&T 부문 대표는 하나금융투자로 적을 옮긴 2012년 4분기에만 650억원에 이르는 놀라운 실적을 올렸다.

2013년에도 이진혁 S&T 부문 대표의 활약은 빛났다. 당시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언급으로 인한 ‘금융시장 발작’이 발생하면서 글로벌 증시와 채권시장이 요동쳤다. 이에 많은 한국 증권사가 채권가격 급변 속에 우수수 대규모 손실을 내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하나금융투자는 달랐다. 이진혁 전문가의 선제대응으로 손실을 볼 뻔했던 700억원 어치의 자산을 방어하고 580억원에 이르는 연간 이익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많은 증권사가 버냉키 쇼크로 날벼락을 맞던 2013년에도 이진혁 씨가 총괄하는 하나금융투자의 S&T 부문에서는 무려 580억원이라는 소중한 이익을 올린 것이다.

그의 진가는 2014년에 더욱 빛났다. S&T 부문에서만 무려 1171억원의 이익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2015년에도 이진혁 대표의 뚝심과 전문성이 빛을 본 한 해였다. 2015년에도 국내외 금융시장은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지난 6월 중국증시 대폭락 사태가 일어나자 그 여파로 H지수(홍콩 항셍지수)도 8월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H지수가 5일간 무려 45%나 폭락했다. 그리고 이는 한국의 ELS(주가 연계 증권) 시장에 직격탄을 가했다. H지수에 의존해 운영되던 한국의 ELS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많은 증권사가 거액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하나금융투자의 S&T 부문은 이같은 홍콩 변수에도 끄떡 없었다. 2015년에도 1050억원의 막대한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계에서는 하나금융투자의 S&T 부문이 4년 연속 굳건한 실적을 올리자 이같은 실적 향상을 앞에서 이끈 이진혁 S&T 부문 대표 역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역시 능력을 중시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어 이번 인사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에 승진한 이진혁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겸 S&T 부문 대표는 그간 외국계 은행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는 한국 외국어대를 나와 미국 조지워싱턴대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은 뒤 1994년 조흥증권 국제부에서 증권맨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프랑스 BNP파리바은행 파생상품 부장, 프랑스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 한국 대표, 크레디 아그리콜 은행 한국 총괄 대표 등을 거치면서 파생상품은 물론 금융상품 거래에서 전문적인 역량을 발휘 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올 3월부터는 한국 파생시장협의회 회장까지 맡아 한국 파생금융시장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이진혁 부사장은 초이스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어려운 증시 환경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전폭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과 회사에 최대한 기여하는 증권맨이 되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