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명의 FOMC 투표권자 교체, 새 투표권자 중 3명이 매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내년에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연준발 시장 불확실성이 새로 부각될 지 주목된다.

30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증시는 적어도 미국 연준발 불안감에서는 어느 정도 해방될 수 있었다. 연준이 지난 16일(미국시각) 무려 9년 만에 벼르고 벼르던 기준금리 인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 후 글로벌 시장에선 “연준발 금리정책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며 안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연준의 행보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새로운 진단을 쏟아내 주목받고 있다.

WSJ은 “내년엔 새로운 매파의 등장으로 미 연준의 입장이 엇갈릴 것”이라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내년에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될 새로운 투표권자(미 연준 위원)들은 정책 결정 위원회(FOMC)에 보다 매파적인 관점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2016년의 미 연준은 금리정책 등에서 보다 엇갈린 입장을 보일 전망이다. 정책 입안자들이 제각각 미국 경제 상태를 평가하고 추가 금리 인상을 어느 시점에 할 것인 지, 그리고 얼마만큼 인상할 것인 지에 관한 논쟁을 벌일 것이기 때문이다.

WSJ은 “FOMC 내 금리 결정 권한을 가진, 즉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위원은 정기적으로 로테이션된다”면서 “이는 그간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했던 몇몇 인사들이 2016년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투표권자들은 일반적으로 2015년에 대세에 따라 투표한 인사들을 대체할 것이고, 만약 9년만의 첫 금리 인상에 앞서 불거진 논쟁이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이들은 미 연준의 정책에 더 강하게 반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내년 1월 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게 될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지난 11월에 “미국 경제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보다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인물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여기에 2016년에 투표권을 거머쥘 또 다른 지역 연방은행 총재로는 캔자스시티의 에스더 조지 총재와 클리브랜드 로레타 메스터 총재, 그리고 보스턴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중 조지 총재는 그간 미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에 가장 끈질기게 비판 입장을 취해 온 인사로 지목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불라드 총재는 2015년 초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를 원했고, 미 연준에게 금리 인상 지연으로 인한 위험성을 경고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 뿐 아니다. 메스터 총재 또한 12월 이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를 선호했던 인물이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미 연준의 부양책을 지지해온 로젠그렌 총재는 새롭게 투표권을 가지게 된 네 명의 관료 가운데 유일하게 연초에 금리 인상을 압박하지 않은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해 온 대표적 인사다.

한편 투표권을 잃게 된 네 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은 시카고 연방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 리치몬드의 제프리 래커 총재, 아틀란타의 데니스 록하트 총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의 존 윌리엄스 총재인데, 이들은 2016년 FOMC 연례회의에서 의사 결정권이 없는 참석자가 됐다.

잘 알려진대로 FOMC는 총 12명의 위원 가운데 7명은 연준 이사회 위원들로 구성되고 나머지 5명은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로 구성된다. 또한 이사회 위원들과 뉴욕 연방은행 총재에겐 항상 투표권이 주어진다. 4개의 투표권은 11개 연방은행 총재들 사이에서 로테이션 형태로 주어진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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