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지표 또 부진...인민은행 추가 완화 여부도 관심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새해 초부터 중국 금융시장의 변동성 여부가 주목된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중국에서는 새해 벽두부터 많은 변화된 정책이 쏟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2일 증권계에 따르면 당장 오는 4일의 중국 증시와 아시아 증시 상황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연말 연시 연휴 기간에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또다시 실망스럽게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국가통계국이 1일 발표한 2015년 12월 제조업 부문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게 나왔다. 49.7로 기준선 50을 밑돌았다. 중국 제조업 경기가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얘기다. 이 지표가 50을 넘을 경우 제조업 경기가 활기를 띤다는 것을 의미한다. 50 이하는 수축 국면에 있음을 말해준다.

중국의 12월 PMI는 전월의 49.6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지만 블룸버그의 예상치 49.8에는 미달하는 것이라고 AFP가 전했다.

또한 이같은 중국 제조업 지표 부진은 최근 발표된 2015년 11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나 감소한 데 이은 것이다.

이는 중국 경제가 최근까지 회복될 조짐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투자자들도 겁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항이다. 지난해의 경우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때마다 중국, 아시아 증시는 물론 유럽, 미국증시에까지 직격탄을 날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한국증시와 중국증시는 최근 들어 커플링 현상을 아주 자주 보여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새해 벽두 한국증시에까지 중요 변수로 다가올 지 주목된다.

그러나 중국 관련 변동성 요인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오는 8일에는 지난해 6월 중국증시 대폭락 때 일부 대형 상장기업들이 주식을 대거 사들인 뒤 최소 6개월간 매각을 중단키로 했던 주식들이 일부씩 유통시장에 다시 흘러 나오게 된다. 매각 금지기간이 풀리는 까닭이다. 이 또한 중국증시 IPO(기업공개) 재개 조치와 함께 중국과 글로벌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밖에도 중국에서는 연초부터 많은 변화된 정책이 시행된다. 두 자녀 정책이 1일부터 전격 시행에 들어갔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개소식도 1월 중 열린다. 3월부터는 IPO 제도가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될 수 있게 된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에서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나 지급준비율 인하를 언제 시행할 지도 지속적인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지난해 말 추가 금리인하나 지급준비율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점쳤지만, 연말엔 그런 조치가 나오지 않아 1월 중 시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4.5%나 추락했던 위안화 가치가 올해엔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지도 주시해야 할 대상이다. 중국 정부가 무너져 내리는 수출을 방어하기 위해 올해에도 위안화 절하 방침을 고수할 가능성이 큰 까닭이다.

실제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11일부터 13일까지 단 사흘 만에 위안화 가치를 3.3%나 낮춰 고시한 적이 있어 걱정이다. 당시 인민은행은 “환율 메커니즘의 시장화 차원”이라고 얼버무렸지만 글로벌 전문가들은 “순전히 수출 부양 차원이었다”는 의혹을 거두지 않았다. 당시 중국 수출지표가 엉망으로 나온 뒤 이같은 조치가 이뤄진 것이 중국발 환율 전쟁 의혹을 유발시켰었다.

중국의 추락하는 성장률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한국의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등은 신년 전망에서 중국의 새해 성장률이 6.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지난해 3분기 성장률 6.9%보다도 크게 후퇴하는 것이다.

여기에 크리스틴 라가르트 IMF(국제통화기금) 총재가 “새해엔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 여부에 각별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우리에게 큰 경계감을 안겨 주고 있다.

이렇듯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하게 나온 가운데, 새해 벽두부터 많은 변동성을 안고 출발하는 중국증시가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벌써부터 중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진혁 S&T 대표는 "최근 중국증시와 한국증시가 동조 현상을 보인 적이 많은 만큼, 새해에도 중국증시를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