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스위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한국 경제의 강점은?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모두가 2016년 한국 경제가 위험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우리가 좌절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대로 손을 놓고 무릎을 꿇을 수도 없거니와 위기란 극복만 잘 하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엔 우리 경제가 어렵지만 왜 희망이 있는지를 찾아보려 한다. 우리 경제는 취약성도 많지만 다른 신흥국에 비해 '유리한 측면', '강한 측면'도 여럿 있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경제가 희망이 있다고 외치는 곳들이 있는 것도 다행이다. 크레딧 스위스와 모건스탠리가 그곳들이다.

크레딧 스위스는 2016년 한국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2200으로 정한다고 했다. 올해엔 많은 역풍이 있겠지만 한국적 상황에서 보면 낙관적인 측면도 꽤 많다는 게 크레딧 스위스의 진단이다.

크레딧 스위스도 “올해 한국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은 중국의 몰락 여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에선 다른 양호한 분위기도 엿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금리 변수 등 몇 몇 외부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한국은행의 정책 또한 '위기를 수용'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 한국 경제에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기업들이 주주보상을 강화하고 있는 점, 삼성그룹이 리스트럭처링을 강화하고 있는 점 등은 올 한해 한국 증시와 한국 경제에 안도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곳은 또 있다. 모건스탠리다.

모건스탠리도 2016년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 미국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자본 유출 우려가 크지 않고 ▲ 한국 증시가 저평가 돼 있으며 ▲ 기업들의 현금 수익률이 양호하고 ▲ 일부 거시경제 환경은 한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지지하고 있는 등의 유리한 측면을 한국은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모건스탠리는 ▲ 새해 한국 경제는 ‘원화가치 약세-엔화가치 강세’ 효과도 톡톡히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일본 달러-엔 환율의 경우 2016년엔 115엔까지 추락하고 2017년엔 108엔 수준으로 더 떨어질 것인 반면 한국의 2016년 원-달러 환율은 130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원화가치 약세-엔화가치 강세'가 한국 수출에 도움을 줄 것이며 한국 기업들의 EPS(주당순이익) 개선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두 곳의 대형 글로벌 투자기관이 그나마 한국 경제를 희망적으로 진단한 것은 무얼 의미하는가.

우선 한국이 미국 금리인상, 유가 추락에 따른 산유국 경제 비상, 중국 경기침체 우려, 한국 기업 및 가계부채 폭증 등 올 한해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그래도 다른 신흥국에 비하면 극복할 힘이 많다는 뜻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출이 부진하지만 여전히 연간 900억 달러에 이르는 무역수지 흑자를 내고 있고 충분한 외환 보유액을 쌓고 있으며 삼성그룹을 비롯한 핵심 기업들이 새로운 먹거리 마련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는 것 등이 글로벌 기관들에겐 '긍정적인 한국의 힘'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맞다.

우리는 크레딧 스위스나 모건스탠리의 낙관적인 한국 전망에 대해 “모르는 소리 하지 말라”며 좌절하기 보다 “그래 잘 봐줘서 고맙다. 열심히 구조개혁 해서 다시 강한 한국 경제를 일으키겠다”는 각오를 갖고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긍정의 힘’을 발휘해야 할 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 신년사에서 강조한 “이미 알려진 위기는 더 이상 위기가 아니다. 구조개혁을 잘 하면 한국 경제가 다시 우뚝 설 것이다”고 밝힌 것은 지금 우리에게 딱 어울리는 한마디가 아닌가 싶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 또한 신년사에서 “(새해엔 각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등) 글로벌 경제 ‘대 분열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좋은 상품 많이 만들고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 역시 ‘어려울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는 요긴한 한마디가 아닌가 싶다.

한국인들의 끈질긴 저력, 그것만 있으면 충분히 일어설 수 있는 것이 한국 경제가 가진 가장 큰 ‘긍정의 힘’임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오늘도 우리 경제에 소중한 희망을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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