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中, 위안 추가 절하 원해" vs 소로스 "중국발 금융위기 우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의 급격한 위안화 가치 평가 절하와 그에 따른 중국증시 붕락이라는 '차이나 쇼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국증시의 방향성도 예측 불허로 치닫고 있다.

특히 문제는 중국 쇼크가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는 점이다. 미국 헤지펀드의 대가인 조지 소르스가 "중국발 쇼크로 또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는 암울한 진단을 쏟아내고 있을 정도다.

8일 증권계에 따르면 차이나 쇼크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태산이다. 지난 7일 중국 상해종합지수가3215.00으로 7.04%나 붕락하고 이로 인해 서킷브레이커가 또다시 발동되며 중국증시는 개장 29분 만에 완전 폐장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담했다.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증시가 줄줄이 추락했고 이어 유로존 증시에선 독일 증시가 2% 이상 급락하며 DAX 지수가 3개월 만에 1만선 아래로 곤두박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미국 증시 3대 지수 모두 2% 이상씩 추락했다.

이에 따라 이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다시 8일의 중국시장 상황으로 쏠릴 전망이다. 중국발 불안감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중국과 관련된 비관적인 전망이 더욱 거세게 빗발치고 있는 점이 문제다.

우선 중국 당국이 서킷브레이커 제도(주가지수가 일정 수준 이상 급등락시 주식 거래를 중단시키는 제도)를 잠정 폐기키로 한 것은 고무적인 조치로 평가 받고 있다. 중국 증시 상황에는 맞지 않는 이 제도가 그간 중국증시 불안감만 더 키웠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중국의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4일과 7일 단 두 번 발동된 뒤 사실상 폐기되는 결과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증권 당국이 대주주 지분 매각을 1% 이상 못하도록 묶은 것도 일단은 중국증시에 플러스 요인이 될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같은 호재성 재료보다 악재성 재료가 더 산적해 있다는 점이 경계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로이터는 중국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 정부가 좀 더 가파른 위안화 가치 약세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은 시장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7일(중국시각)에도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5646위안으로 0.51%나 높여 고시함으로써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추락한 상황에서 증시 붕락이 야기됐는데 여기에 로이터가 위안화 추가 약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 불안 요인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7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중국 서킷브레이커 폐기라는 호재성 제도에도 급락세로 마감된 것은 위안화 추가 약세 우려를 더 크게 반영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뿐 아니다.

미국 헤지펀드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는 “이번 차이나 쇼크가 마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를 연상케 한다”고 밝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8년에도 그랬듯이 이번에도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중국 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됐고 이것이 글로벌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소로스의 진단이다.

중국 현지전문가의 진단도 자신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중국 재정경제의 린 윈 논설위원은 중국경제망에 출연(한국경제 TV 방영)해 “지금은 중국의 증시 상황이 워낙 불투명해 상장사 추천을 하지 않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중국 현지 사정이 얼마나 변화무쌍한지를 잘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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