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가 만약 1년에 1%포인트씩 금리를 올린다면 3년 후 세계 경제는 어찌될 것인가.

오랜 기간 Fed의 제로금리 뿐만 아니라 양적완화도 누렸던 전 세계 금융시장으로서는 참으로 익숙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Fed가 연방기금금리를 1년에 1%포인트씩 3년을 올린다면 그 결과는 3.25%다.

그동안 역사에 비춰보면 이 또한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하지만 문제는 제로에서부터 올라간다는 점이다. 0은 제아무리 곱해도 그 어떤 양수도 만들 수 없다. 다시 말해 제로금리와 3%의 차이는 덧셈으로는 3%포인트지만 곱셈으로는 무한대의 차이가 된다는 얘기다.

금융연구원의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9일자 금융포커스를 통해 이같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프린스턴대 경제학 박사인 박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연구원에서 거시경제 연구를 이끌고 있는 베테랑급 연구인력이다.

그는 향후 3년간 Fed의 1%포인트 금리 인상이 이뤄져도 인상기 이후의 금리 3.25% 또한 역사적으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현재 금리 0.25%의 14배에 해당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박종규 선임연구위원은 Fed가 1994년 2월부터 1년 동안 금리를 3.00%에서 7차례에 걸쳐 6.00%로 인상했다고 밝혔다. 1980년대에 비해 인상폭이나 속도가 급격하지는 않았지만 국제적인 자금흐름을 역류시켰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1994년 멕시코, 1995년 아르헨티나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하고 1997년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외환위기를 겪었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금리 인상이 경우 출발점이 제로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Fed가 아무리 금리를 천천히 올려도 차입자들의 이자부담은 급격히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를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적응은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을 가급적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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