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변수 지속 우려 속 원화환율-한국 증시 추가 동향 주목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에도 한국 금융시장은 중국 및 북한 변수를 크게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양국 관련 리스크가 아직도 가시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00원 재돌파 여부와 국내 코스피 지수 1900선 방어 여부가 이번 주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에도 원-달러 환율이 계속 관심을 끌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강하게 가져가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북 관계도 크게 악화되는 조짐이다.

특히 중국의 경우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 상황이 오는 3월 양회가 열릴 때 까지는 불확실성의 연속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3월 양회에서 올해 중국의 성장 목표를 비롯한 중장기 경제 정책 관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전에는 여러 불확실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게다가 지난주 불거진 북한 수소탄 실험 이후 남북 관계가 악화되고 대북 리스크가 커진 것도 이번 주에 유념해야 할 대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선 원-달러 환율 추가 동향이 먼저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170원 선에서 껑충 뛰기 시작, 7일 2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8일엔 1198원선으로 살짝 후퇴하며 숨고르기를 연출한 상황이다. 8일 중국 인민은행이 모처럼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켜 고시한 것이 이같은 원화환율 숨고르기로 이어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환율과 커플링 하는 경우가 잦아졌고 지난주가 특히 그랬다.

하지만 중국이 계속해서 위안화를 절상 고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위안화가치 추가 약세와 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 1200원선 재돌파 여부가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와관련,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의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인민은행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6% 더 떨어뜨릴 것이며 이 경우 달러 대비 위안 환율이 올 연말엔 7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게다가 미래에셋 증권도 “중국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위안화가치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200원선 초반까지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미래에셋은 이어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만 움직이지 않고 감내할 수준으로 올라 준다면 이는 우리 수출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견해도 곁들였었다.

하나금융투자의 이진혁 부사장(S&T 대표) 역시,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지난주 중국 경제 및 증시 불안 영향으로 한국의 위험지수인 CDS 프리미엄이 껑충 뛰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 흐름을 탔다”면서 “이번 주에도 중국 시장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달러 환율 동향과 함께 이번 주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방어할지 여부도 중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 증시 또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주의 경우 1900선 중반에 있던 코스피 지수가 8일 장중 한때 1900선이 붕괴될 정도로 처참한 새해 첫 주를 보내야 했다. 다만 8일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가치를 절상 고시하고 이로 인해 상해종합지수가 2% 가까이 반등하면서 코스피도 1910선을 웃돈 1917.62로 한 주를 마칠 수 있었지만 중국관련 변동성은 여전하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LIG투자증권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뉴시스를 통해 “중국의 장기 경제정책 비전을 확인할 수 있는 3월 양회 이전까지 중국관련 경기 둔화 불안감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관련 이슈가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여기에 대우증권도 최근 “이번 연초의 불안이 미국 금리인상과 세계 한계기업 연쇄 부도 등 시스템 위험으로까지 번질 경우 코스피 지수가 최악의 경우 1700선까지 밀릴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 주 한국 코스피지수와 관련, 1900선을 방어해 낼 지 여부가 주목받는 것도 이같은 일말의 우려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투매 흐름이 지난주에도 일주일 내내 지속된 점 역시 한국증시를 불안케 하는 요인이다.

금융상품 전문 거래회사인 털렛프레본의 진은민 대표는 "지금은 여러 글로벌 불확실성이 부각돼 있는 만큼 신중한 자세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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