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새해 두 번째 주 시작됐지만 이머징 투자자 고통은 여전"

글로벌 증시에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지만 투자자들이 받는 고통은 변한 게 없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이머징 증시가 10%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놔 주목받고 있다.

11일(미국시각)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에 따르면 새해 두 번째 주가 시작됐지만 글로벌 증시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 상해종합지수가 5% 이상 폭락한 채 월요일(현지시각 11일) 증시를 마치자 독일·프랑스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갔고 뉴욕증시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러시아 등 이머징 증시는 더욱 흔들렸다.

이런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가 “약화되고 있는 이머징(신흥국) 시장의 증시가 고통을 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FT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지만 이머징 시장 투자자들이 받는 고통은 똑같다”고 전했다.

새해 첫 주인 지난주의 경우 글로벌 증시가 2011년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견뎠지만, 월요일(현지시각 11일) 이머징 시장 증시는 더욱 더 저점을 향해 나아갔다는 게 FT의 진단이다.

FT는 “모건스탠리가 집계하는 MSCI 이머징 시장 인덱스는 월요일 2% 넘게 추락하며 6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 들어 글로벌 증시는 다시 한번 중국 증시에 집중했다”면서 “상해종합지수가 5.3% 폭락하고 테크놀로지 주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전지수가 6.6%나 붕락한 것이 글로벌 시장을 강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상해종합지수는 연초 이후 약 16% 추락했고 선전지수는 약 20%나 무너져 내렸다”고 분석했다.

FT는 하지만 “조정에 들어간 것은 중국 증시만이 아니다”면서 “글로벌 경제 규모 2위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원자재 수요와 수입 물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킨 동시에, 중국 당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의지는 다수의 교역 상대국들에게 심각한 파급 효과를 미쳤다”고 진단했다.

FT에 의하면 특히 달러로 표시되는 러시아의 RTS지수는 월요일(현지시각 11일)에 5%나 추락한 699.13을 기록하며 약세장에 돌입했다. RTS지수는 지난해 11월의 고점 대비 22% 넘게 폭락했는데, 이는 유가 하락 및 루블화 가치 약세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타격을 주었기 때문으로 여겨지고 있다.

다만 루블로 표시되는 러시아의 또 다른 주요 지수인 Micex는 RTS지수 대비 내성을 보여주며 다소 다른 흐름을 연출했다. Micex는 지난해 11월의 고점 대비 10% 하락에 그쳤다.

아울러 필리핀 증권거래소의 인덱스 또한 4.4% 급락하며 약세장에 접어들었고 브라질의 보베스파 증시 역시 약세장에 근접했다. 월요일(현지시각) 보베스파는 0.2%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의 고점 대비 18% 추락했다.

대량매도 사태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이머징 시장 증시에 대한 압박은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들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선 중국이 가장 큰 위험 요소로 여겨진다”면서 “지속되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나머지 이머징 시장의 회복을 필연적으로 가로막지는 않을 것이지만,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와 같은 사건들은 전체 이머징 시장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이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이머징 시장 증시는 골드만삭스가 평가한 적정가치 대비 9%를 밑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약세장 사이클은 이머징 시장 증시를 추가로 10% 하락시켜 밸류에이션이 증시를 지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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