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스타벅스, 독보적 브랜드로 중국 성장 지속...한국도 참고해야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새해 들어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는 것은 물론 한국 금융시장과 경제계도 바짝 얼어붙어 있다.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이 흔들리다보니 한국 경제계가 온전할 리 없다. 최근 주요 경제연구기관이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내려잡고 있는 것도 중국 불안을 반영한 것임은 물론이다.

그렇다고 한국이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내야 하는 게 한국이 처한 현실이다. 그래야만 자원 한 톨 나지 않는 나라에서 경제 위기를 방어할 수 있고 나아가 나라 살림도 최악의 수렁에서 건져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이럴 때 필자는 ‘전화위복’이라는 화두를 꺼내고 싶다.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요리조리 살펴보면 한국이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틈새도 발견되는 까닭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중국 경기는 둔화되겠지만 민간 소비는 꾸준히 활성화 될 것이라고 진단한 점'이 한국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줄 것 같아 이쪽에서 일말의 오아시스를 찾아보려 한다.

알리바바 산하 연구기관인 ‘알리 리서치’ 측은 최근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성장률이 5.5%로 추락하더라도 소비 총액은 6조 500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었다. 비록 중국 전체의 경기는 둔화되겠지만 부유층과 신세대, 그리고 온라인 거래를 중심으로 민간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알리 리서치 측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런 알리 리서치의 분석을 뒷받침 하는 사례들이 최근 연이어 쏟아져 주목받고 있다.

일례로 12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는 IT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1.46%나 껑충 뛰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국제유가 폭락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는데도 애플의 주가가 급등했고 미국의 대형 IT주 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중국 관련 이슈가 애플의 주가를 끌어 올렸다는 사실이다. 이날 BOA메릴린치 측은 최근 1000명의 중국인을 상대로 서베이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애플 관련 서베이다. 그 결과 “아이폰은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마트폰”이며 “앞으로의 아이폰 대체 수요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BOA가 전하자 애플 주가도 모처럼 신바람을 연출했다.

그 뿐 아니다.

이날 스타벅스 측도 중국과 관련해 고무적인 뉴스를 전했다. 스타벅스 CEO가 한 외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 소비 시장을 주목한다”면서 “올해 안에 500개의 매장을 중국에 더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측은 이어 “우리 입장에서 보면 현재 중국 소비 시장이 미국 시장보다 더 크게 열리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자 이날 스타벅스 주가 역시 2.80%나 솟구쳤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 희망을 이야기 한 곳은 이들만이 아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도 중국을 거들고 나섰다. 그는 “중국 정부가 현재 수출-투자 중심 경제에서 소비 중심 경제로 전환해 나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성장률 둔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중국 경제의 구조 변화가 끝나고 나면, 이는 장기적으로 중국이나 글로벌 경제에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역시 “중국 경제의 소비 부문 만큼은 향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시사 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중국 관련 희망적인 메시지들은 중국에 많은 소비 품목을 수출하는 한국에게 남다른 의미를 전해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이 '설화수'라는 단 한가지 품목으로 연 매출 1조원을 작성하고 중국 시장도 주름잡았듯이, 중국이 아무리 어렵다한들 우리가 남을 이길 수 있는 월등한 품목만 갖고 있으면 얼마든 난세를 극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독보적인 제품을 갖고 중국 경제 둔화 속에서도 콧대를 높이고 있는 것처럼, 또한 스타벅스가 경쟁력 높은 브랜드로 중국 시장에서 여전히 노다지를 캐려 노력하는 것처럼, 우리 산업계도 세계 1등 상품을 많이 만들어낸다면 작금의 위기를 얼마든지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마침 HSBC가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반으로 접을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을 출시할 경우 다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

이제 우리 산업계도 작금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더 큰 노력을 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위기가 닥치면 생존을 위한 간절함도 커지는 만큼, 지금의 위기가 한국의 미래를 더욱 탄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게 우리 국민들의 하나같은 소원일 것이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소가 “한국이 오는 2030년에 가면 세계 7대 경제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던 일이 다시금 떠오른다. 이 연구소 또한 “한국은 강한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까닭에 향후 경제적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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