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작년 8월엔 폭락 후 여러 조치로 일시 반등했다 다시 조정"

앞으로 중국 관련 증시 상황이 지난해 8월 직 후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여름에도 중국증시 대폭락 이후 중국 당국이 서둘러 위기를 수습했듯이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8월의 경우 시장 수습책 동원 이후 중국 및 주변국 증시가 반등했다가 위안화 가치 안정 약발이 소멸될 때 쯤 증시가 다시 시들해 지는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도 함께 부각됐다.

13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인베스팅 아이디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기관인 HSBC의 ‘위안화가 안정된 이후의 증시 수익률’이라는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HSBC는 “이머징(신흥국) 증시는 차이나 쇼크로 올해를 최악으로 시작했다”면서 “이머징 증시는 작년에 20% 넘게 추락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연초부터 지금까지 7% 가까이 폭락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머징의 펀더멘털 환경은 여전히 매우 도전적인 상태로 남아있다”면서 “장기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이러한 도전적인 펀터멘털 환경에 집중해야 할 것이며, 이에 대비한 포지션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이러한 부정적인 추세가 있을 때에는 변동성의 범위가 상당하며, 반면에 꽤나 견고한 단기적인 회복세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HSBC는 “당사의 중국 증시 전략가인 스티븐 선은 이머징 증시를 꽤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단기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킷 브레이커 제도의 중단, 국영기업의 주식 매도 제한 기간 연장, 그리고 자산 매입 확대 등을 통해 더욱 즉각적인 지원책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9일 만에 처음으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월 8일에) 위안화 고시환율을 고정시켰는데, 이는 위안화 가치 약세 국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점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HSBC는 “이 모든 것들은 지난해 8월에 있었던 일들이 반복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지난해 8월의 경우 매우 짧은 기간 동안 위안화와 중국 증시가 안정되면서 다른 이머징 증시까지 적절한 정도로 회복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당시에도 부정적인 펀터멘털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었지만 위안화가 안정 되면서 짧은 기간 동안 긍정적인 사이클이 나타났었다는 게 HSBC의 진단이다.

HSBC는 “현재 상황에서 지난해 8월과 유사한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증시가 대량 매도되었던 2015년 8월의 상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8월 이후 아시아 증시는 다른 이머징 시장들과 비교해 아웃퍼폼(평균 수익를을 웃도는 것) 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대만 증시가 두드러지게 반등했고 중국 증시 또한 괜찮은 수익률을 올렸다”고 회고했다.

HSBC는 다만 “지난해 8월 이후 상황을 보면 위안화가치 안정화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었던 2개월을 넘어서면 그러한 효과는 점차 희미해지기 시작했다”면서 “당사는 이번에도 유사한 구조가 나타나게 될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중국 증시는 매우 변동성이 심한 만큼 이같은 중국관련 진단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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