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지표 호전에도 상하이 지수 3000선 붕괴...향후 전망 엇갈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 수출지표가 모처럼 개선됐는데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힘없이 무너져 내리면서 과연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중국 증시가 의외의 큰 낙폭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가 2946.60으로 무려 2.42%나 급락했는데 이날엔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이 2.3%나 증가한 것으로 발표되는 등 모처럼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왔는데도 주가가 무너져 내려 시장참여자들을 의아케 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반만의 일이다. 특히 중국증시에선 최근 거래량 급감 속에 변동성 또한 확대되고 있어 향후 흐름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 중국증시가 이처럼 맥없이 추락하는 것은 성장 부진에다 시장 신뢰도까지 무너져 내린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위안화 가치 추가 절하가능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달러 붕괴 위협을 받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불안케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중국에서는 1조달러가 이탈했는데 올해에도 위안화 추가 절하 가능성이 크게 불거지면서 외국 자본 추가 이탈 및 외환보유고 추가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불안이 커지자 개인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줬던 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이 자금 회수 차원에서 반대매매에 적극 나서고 잇는 것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게다가 중국 당국은 지난 8일부터 대주주 지분 매각을 허용키로 했다가 시장 상황이 아주 나빠지자 다시 대주주 지분 매각을 규제했는데 이에 대한 실효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대주주들이 장외시장을 통해서는 얼마든지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허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상항이 이쯤 되자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을 언제 회복할 것이냐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3000선 붕괴가 투자심리 불안 확산 속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일각에선 중국 금융당국이 과연 ‘시장 관리 능력을 갖고 있는가?’라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어 향후 흐름이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선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무너졌으니 조만간 바닥을 형성한 뒤 반등할 것이라는 진단과 3000선이라는 커다란 지지선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으니 한참 더 고전할 것이라는 진단이 맞서 있는 형국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이진혁 부사장(S&T 대표)은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HSBC는 "중국증시의 경우 지난해 여름 대 폭락사태를 겪는 상황에서 8월에 여러 수습책이 나온 이후 특히 위안화 가치가 안정된 흐름을 보이면서 2개월 정도 급반등 흐름을 보이다가 다시 위안화 안정의 약발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 8월 상황을 반복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변수가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이같은 진단은 참고사항으로만 활용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