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은 경기부양을 위해 과연 마이너스금리를 단행할 수 있을까. 또 미국이 양적완화를 종료하더라도 ECB(유럽중앙은행)가 Fed(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 공백을 메우거나 대체할 수 있을까.

 
14일(한국시각) 글로벌시장에 따르면 현재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출구전략을 모색중인 가운데 미국 양적완화 종료시 ECB가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이런 전망은 ECB가 금리인하에 이어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위한 ABS(자산담보부증권) 매입까지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ECB가 경기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테면 그간 ECB가 경기부양을 위해 은행들을 상대로 자산을 매입해 주는 등의 방식으로 돈을 풀었는데 은행들이 대출은 자제한 채 리스크를 이유로 ECB에 소정의 금리를 받고 이를 재 예치했다. 그런데 그 돈의 규모가 자그마치 1조5000억 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연준 역시 경기부양을 위해 대규모 돈을 풀었는데 무려 1조3000억 달러에 이르는 돈이 연준에 재 예치된 상태다. 그런데 이들 돈을 마이너스금리로 풀면 돈이 시중으로 쏟아져 나와 주식을 사거나 소비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나아가 경기부양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 것이다. 마이너스 금리 단행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ECB가 양적완화를 강화하더라도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를 대체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주장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마이너스 금리는 최악의 카드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크리스틴 슐츠 유니크레디트 이코노미스트는 이와관련 “유로존이 마이너스 금리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리가 거의 제로수준인 상황에서 설상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한다해도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이같은 주장의 이유다. 크리스틴 슐츠는 그러면서 “ECB의 마이너스금리 단행가능성은 최후의 카드일 뿐 실현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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