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불안 및 달러 강세, 중국 불안에 연준 고심 커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비둘기파적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 관심을 끌고 있다. 심지어 조기 금리정상화를 외치는 매파 인사들마저 시장 친화적 발언을 내놔 미국 금리인상 속도가 얼마나 늦춰질지 주목된다.

14일(미국시각) 미 연준에 따르면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유가 하락으로 인해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에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전날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가 “올해 연준이 4차례의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발언을 한 데 이은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미국 연준 내에서 금리 조기인상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분류된다. 게다가 그는 올해 금리결정과 관련해 투표권까지 갖고 있는 힘있는 인사다. 그런데 이런 성향의 불러드 총재 마저 비둘기적인 발언을 내놓자 시장이 크게 안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이상씩의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불러드 발언도 호재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그의 물가 우려 발언은 올해 4차례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다.

이날 불러드 총재는 “저유가는 전반적으로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면서 “유가 하락은 소비자지출을 부양하고 자동차 판매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가 추락 속에 금융시장에서 형성되고 있는 물가상승률 예상치와 장기 물가상승률 예상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주시해야 한다”면서 “이런 기대 인플레이션이 실제 물가상승률을 결정하는 요인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물가상승률 예상치의 하락은 우려스러운 일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준도 전날 자체 지역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달러가치 강세와 저유가가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계획보다 더 늦춰질 수 있음 시사했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