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앞두고 대형 IT 실적 불안 지속될지 주목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미국 증시에서 인텔 쇼크가 크게 부각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실적이 애매하게 나온 데다 향후 전망까지 불투명한 것으로 여겨지면서, 미국 반도체 주가가 직격탄을 맞은 것은 물론 대형 IT주들까지 더불어 실의에 빠졌다.

15일(미국시각)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날 미국 반도체 주가가 수직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74.29로 4.53% 폭락했다. 미국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주가가 8.52%나 추락하고 미국 대표 D램 반도체 회사인 마이크론 테크의 주가 역시 7.74%나 뚝 떨어졌다. 샌디스크도 3.38% 급락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다름 아닌 반도체 실적 부진 우려 때문이다.

앞서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 전날 정규장 거래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외관은 양호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49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 148억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 역시 74센트로 예상치 63센트를 넘어섰다.

그러나 인텔의 주가는 전날 시간외 거래 때부터 추락하기 시작했다. 전날 시간외 거래서 3%나 밀리더니 15일 정규장 거래에서는 낙폭이 8%대로 확대된 것이다.

이와 관련, 월가에서는 “인텔의 4분기 실적은 선방했으나 이익률이 악화된 데다 향후 실적 전망이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게 주가 추락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인텔의 작년 4분기 이익률은 64.3%로 전년 대비 1.1%포인트나 하락했다. 게다가 올 1분기 이익률은 58%로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고 이런 흐름이 주가를 확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미국증시에서는 인텔과 반도체 주식 말고도 기술주들이 줄줄이 추락했다.

미국 증시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이날에도 2.40% 급락했고 트위터(-5.58%), 페이스북(-3.35%), 알파벳(-3.19%) 등 SNS 간판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증시 실적 우려가 시장 전반을 짓누르면서 이같은 기술주 추락이 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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