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부터 홍콩의 중국 은행들에 부과 예상...외국 은행은 제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역외시장, 즉 홍콩시장에 참여하는 중국계 은행들의 위안화 계정에 대해서도 지급준비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이 조치만 놓고 보면 위안화 가치가 안정 또는 절상될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통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역외시장에 참여한 중국 본토 은행들의 위안화 예금에 대해서 지급준비율을 요구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당국자들은 “이르면 이 같은 조치가 이달 25일부터 적용될 것”이라며 “ 역외시장에 참여한 중국 본토 은행들의 위안화 예금에 대한 기존의 지급준비율은 0%였으나 이제 이러한 예금들에 대한 지급준비율도 중국내 은행들에게 요구되는 수준과 동일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5일 중국 리커창 총리는 중국 인민은행이 역외시장과 역내시장의 은행 간 금리차를 최소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가운데 역외시장(홍콩)의 은행 간 금리가 사상 최대로 상승한 뒤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었다.

한편 지난주 역외시장의 위안화 가치는 작년 10월 이후 주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는데, 이는 역외시장(홍콩)에서 인민은행이 반복해서 위안화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코메르츠뱅크 싱가폴 지사의 이코노미스트인 주 하오는 “역외시장 은행들의 위안화 예금에 대해 지급준비율을 새롭게 요구하는 것은 위안화 가치를 절상시키고 단기적으로 위안화에 대한 공매도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역외 위안화 시장은 역효과라는 충격을 받을 것인데, 그 이유는 자본 및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역외시장에 참여하는 은행들에 대해 중국 본토의 위안화 예금에 준하는 지급준비율을 요구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구체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중국 본토에 위치한 어음교환조합은행(clearing banks)들이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 예금 또한 지급준비율 부과 대상이 될 것이라고 당국자들은 전하고 있다.

다만 익명의 당국자들은 “역외시장에 참여하는 외국 중앙은행들 및 다른 범국가적 금융기관들, 그리고 국부펀드들은 지급준비율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의 홍보부는 이같은 대책 관련 문의에 대해 즉각적인 응답을 회피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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