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중국 성장률 이견 커...설 연휴 전 지준율 인하도 두고봐야

▲ 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지난해 중국 성장률이 소위 ‘7% 이상의 성장시대’를 일컫는 ‘바오치 시대’를 마감한 가운데 향후 중국 경제 및 중국 증시가 어떤 흐름을 탈지 주목된다.

중국의 향후 성장률 전망을 둘러싼 시각차가 워낙 큰데다 인민은행의 설 연휴 전 경기 부양 여부를 둘러싸고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각)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007.74로 3.22%나 급등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안도감을 안겨 주었다.

같은 날 한국,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시장이 중국증시 급등 속에 상승세를 기록했고 유로존 주요국인 프랑스와 독일 증시도 1% 이상씩 껑충 뛰었다. 미국 증시도 비록 WTI(미서부텍사스산) 유가 추락 여파에 혼조세로 마감하긴 했지만 WTI 급락이 부각되기 전까지만 해도 중국발 안도감에 1% 수준의 상승 출발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증시와 글로벌 증시가 안도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지난해 전체 성장률이 6.9%로 중국정부 성장률 목표치 7.0%에 근접한데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역시 6.8%를 기록, 아직은 경착륙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지난해 중국 성장률이 25년 만에 7%대 이상의 성장률 시대(바오치 시대)를 마감했지만 그래도 선방했다는 안도감이 각국 증시를 안도케 했다.

게다가 중국증시 안팎에서는 인민은행이 설 연휴 이전에 지급준비율 인하 등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까지 작용한 것도 중국발 글로벌 증시 안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지난해 중국 경제를 둘러싸고 통계 조작 의혹이 불거지는데다 향후 중국 경제 성장을 둘러싼 시각차도 뚜렷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설 연휴 전 경기부양 가능성을 둘러싸고도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지난해 4분기와 2015년 전체 성장률이 발표되자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통계조작 의혹이 여지없이 불거졌다. 미국 일각에선 “중국 성장률이 6~7%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통계조작 의혹을 또다시 제기한 것이다.

물론 중국 국가통계국은 “통계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박했지만 향후 중국 당국이 성장률을 뒷받침할 근거들을 얼마나 확보해 갈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뿐 아니다. 향후 성장률 전망을 놓고도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앞으로의 중국경제 전망과 관련해 “점차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며 외환보유액 또한 3조 달러 이상 보유하고 있어 위안화 평가 절하 여부도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IMF(국제통화기금)는 “올해 중국 성장률이 6.3%로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본 노무라는 “올해 중국 성장률이 5.8%로 추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과 관련해선 6%대를 지킬 것이냐가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설 연휴 전 경기부양 여부와 관련해서도 엇갈린 시각이 표출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이 7%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19일 각국 증시가 중국발 안도감을 화제로 올릴 수 있었던 데는 설 연휴 전 경기부양 기대감도 한몫 했다.

그러나 정작 중국 현지 전문가인 르신증권의 우쉬안은 한국경제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설 연휴전 지급준비율 인하 가능성이 낮다”면서 “지준율 인하는 설 연휴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비록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다시 3000선을 회복할 정도로 급등했지만 거래량 확대나 장외자금이 증시에 유입된 것은 없었다”면서 “현재 인민은행은 위안화 급파동을 주목하며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치는데 주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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