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자본이 엔화가치 강세 주도...전문가 환율 전망은 엇갈려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 출처=뉴시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미국의 투기자본이 엔화가치 강세를 이끌고 있으며, 이것이 일본 증시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다만 투기자본에 의한 엔화가치 강세(엔화환율 추락)는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 가능성이 있지만, 엔화 강세에 일본 증시가 좌지우지되는 것은 아베노믹스의 치명적 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고 있다.

FT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일본에서는 경제나 증시가 흔들거릴 때마다 엔화가치 약세 정책을 내세워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일본 증시가 발 디딜 곳을 찾고 있고 펀드 환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엔화환율 하락(엔화가치 상승)이 아베 총리가 가장 필요할 시기에 아베 총리를 막 저버리려고 하는 듯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FT는 “아베가 2012년 12월에 총리가 된 이후 처음으로 투기자본(시카고 상품 거래소 관련 통화선물 자금 등)이 현재 달러 대비 엔화가치 강세를 유발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베노믹스와 더불어 최근 몇 년 동안 진행된 엔화가치 약세는 일본 기업의 이익을 부양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엔화가치 강세를 부추기는 투기자본의 증가에 일부 트레이더들은 의심을 하겠지만, 투기자본에 의한 엔화 강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아베노믹스에 대한 심리적인 타격은 현재 가해지고 있고, 그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면서 “일본 기업들과 대부분의 시장 전략가들은 2016년 말까지 달러-엔 환율이 19일(미국시각) 기록한 117.86엔 수준에 안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애널리스트들이 말하는 가장 큰 위험은, 엔화가치 강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이는 결국 일본 증시에 중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일본 증시는 올 해 첫 2주 동안에만 무려 10% 가까이 추락했고 토픽스(TOPIX) 지수는 지난 8월의 최고점 대비 18%나 폭락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BOA 메릴린치의 일본 환율 전략가인 슈스케 야마다는 “엔화환율에 대한 투자심리의 변화가 중요하다”면서 “현재 환율 포지셔닝은 엔화가치 강세에 대한 자신감이 커져가고 있고, 정의상 일본 중앙은행이 향후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엔화가치 강세와 관련해 크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반면 CLSA의 전략가인 니콜라스 스미스는 “엔화가치 강세가 곧 한풀 꺾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엔화가치가 큰 폭으로 강세를 보이면, 이는 일본 중앙은행의 전략을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위험이 있고 양적완화 정책 반응을 촉발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