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올해에도 중국 자본유출 이어지고 시장 개입도 빈번할 것"

세계 금융위기 도래 위험이 커진 가운데 중국과 신흥국에서의 자본유출 규모가 예상보다 컸다는 분석이 나와 글로벌 시장이 더욱 긴장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신흥시장 자본 유출 증가를 주도해 온 가운데 올해에도 중국발 자금 유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자금 흐름 동향 또한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20일(미국-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 상황이 심각하다. 특히 지난 2015년 중 중국과 다른 이머징(신흥국) 시장에서의 자본유출 규모가 이전의 예상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에 위치한 국제금융협회(IIF)가 이날 발표한 최신 리포트에 의하면 투자자들이 이머징 시장에서 자금 회수를 강화하면서 자본유출이 급증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위안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부터 대외 부채를 신속하게 상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이머징 시장에선 7350억 달러의 순 자본유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590억 달러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제금융협회는 2015년에 이머징 시장에서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순자본유출이 나타나게 될 것이며 그 규모는 5400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는데 실제 유출규모는 이같은 예상을 뛰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최신 자료는 중국과 다른 이머징 시장의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몇몇 전문가들은 중국과 이머징 시장의 경제 성장 둔화로 인해 신흥국 시장이 매력을 끌던 시대가 끝났다고 주장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국제금융협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카를로스 콜린스는 “2015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자본 유출 규모는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면서 “특히 중국에서의 대규모 자본유출이 이같은 심각성을 더 해 줬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현상은 중국 경제 성장 둔화 및 통화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 같은 약세(자본유출)는 중국을 넘어 이머징 시장 전반의 자본유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금융협회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머징 시장의 경우 아직 성숙되지 않은 탓에 성장 전망에 부담을 줄 것이고 2016년 초반에 나타난 시장의 변동성은 위험 성향에 압박을 줄 것이다”며 “이머징 시장의 증시와 채권시장은 현재 선진국 시장 대비 크게 할인되어 거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중국에서는 계속해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것이고 둔화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에 크게 개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 정리=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 증권 안장현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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