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문가 "인민은행, 설 연휴 전 지준율 인하 가능성 크지 않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 경제 및 증시 불안이 홍콩 금융시장 불안까지 유발시키며 급기야 홍콩 H지수와 연계해 운영하던 한국의 ELS(주가연계증권) 시장마저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 증시 동향이 한국인들에게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이 안정돼야 홍콩도 진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인하가 설 연휴 전에 나올 것인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여서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1일에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880.48로 3.23% 또 급락했다. 또한 중국증시 불안은 같은 날 아시아 증시까지 위험을 계속 전염 시켰다. 중국발 불안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같은날 일본 증시 역시 2.43%나 더 추락하며 약세장 진입 이후 낙폭을 키워갔고 한국이 주시하는 홍콩 H 지수도 7835.64로 2.24% 더 급락한 채 8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홍콩 H지수가 8000선 아래로 추락하자 이 지수와 연계해 운영되는 한국 ELS 상품들이 원금 손실 위기에 처하는 등 한국증시에도 일파만파의 파장을 안겨 주고 있다.

홍콩 증시가 추락한 것 역시 중국발 위기감이 전염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이 중국에서의 자본 유출을 심화시켰고 이런 흐름은 홍콩으로 그대로 전해졌다. 중국 위안화에 이어 홍콩 달러 가치도 거듭 추락했고 이것이 홍콩 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아울러 이는 홍콩발 금융위기 도래 가능성을 키웠고 한국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처지가 됐다.

일부 증권 전문가는 홍콩 증시가 아직도 추가 조정의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사태추이를 계속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제는 중국 증시다. 중국 금융시장이 빨리 회복돼야 홍콩 시장도 다시 기운을 차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와 관련해선 설 연휴 전에 과연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것이냐에 계속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현지 전문가들조차 설 연휴 전에 지준율 인하가 단행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선 증시도 증시지만 위안화 가치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게 이같은 전망의 근거다.

한편 중국 재정경제의 린 윈 논설위원은 한국경제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인민은행의 추가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설 연휴가 끝난 이후에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위안화 안정이 더 급한 이슈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홍콩 달러 추락-홍콩증시 불안과 관련해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홍콩 달러가 국제 환투기 세력의 희생양이 됐다”면서 “현재의 홍콩 상황이 1990년대 말 흐름과 유사하긴 하지만 주택 대출 담보가 충분하게 확보되어 있는 등 위기 확산 가능성은 1990년대 보다 낮다”는 진단도 내리고 있어 향후 사태 추이가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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