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기다리면서 내부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자세 중요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글로벌 경제 상황을 점치기가 아주 어렵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갈수록 뒤엉키고 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지난 한 주간을 돌아보자.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중국발 경제위기가 홍콩 위기로 전염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홍콩발 금융위기가 다시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에 전 세계가 긴장하기도 했다.

또한 IMF(국제통화기금)가 올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4%로 낮추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3.8%에서 3.6%로 낮추는 일도 발생했다.

프랑스의 대형 은행인 소시에테제너럴은 “지금 글로벌 금융시장엔 2016년판 금융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미국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경기 둔화 파장이 미국 경제에까지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조명했다.

국제 유가가 심하게 요동치고 중국 경제가 추락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데다 중국에서 전염된 홍콩발 위기감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제 위험을 경고하는 진단이 속속 대두돼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저런 낙관론도 제기됐다.

영국의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유가 폭락에도 서방 경제엔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고 크리스토퍼 피사리데스 런던 정치경제대 교수는 “중국은 여전히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고 계속해서 성장률 둔화를 방어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찾고 있는 것은 긍정적 신호다”고 해석했다.

씨티그룹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고 했고 월스트리트저널도 “지금은 지난 2007년말 보다 여유자금 규모가 많은데다 부채비율도 훨씬 낮은 상태”라면서 “세계 금융위기 재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가 하면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미국 연준은 “최근 글로벌 시장이 크게 출렁이고 있지만 금리인상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또한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오는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 주변에서도 오는 28~29일 정책회의 때 추가 경기부양책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이처럼 지금 세계 경제를 둘러싼 각계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런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들의 경제 살리기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 증대’다. 시장 전망이 일방적으로 나쁘거나 일방적으로 좋을 경우 오히려 대처하기가 편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그야말로 경제 주체들이나 시장 참여자들은 ‘중구난방’ 전망에 오도가도 못하는 ‘불투명의 감옥’에 갇힐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시기다.

이럴 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위기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실 요인을 덜어내고 몸집을 가볍게 하면서 신성장 동력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위기가 끝나갈 무렵 가장 경쟁력 있는 존재로 우뚝 설 날이 올 수 있는 까닭이다. 가계부채 해결 대책, 부실기업 해결 대책, 그리고 미래 새 먹거리 대책 마련에 정부와 각 기업이 주력해 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위기가 닥쳐 오면 모든 기업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새로운 상품 개발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일부 기업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신산업 육성에 골몰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그 언젠가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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