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저가항공사 점유율 확대 따른 경쟁심화 우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여객기/사진 출처=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국내 항공업계 입장에서 저유가는 분명 수익성 개선 요인이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여전히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5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체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보인다. 최근 WTI(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 안팎으로 떨어지고 두바이 유가도 지난 22일(미국시각) 기준 25.72 달러로 추락, 저유가 기조가 더욱 심화된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교보증권 측은 대한항공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6000억 원 및 1240억 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8%, 18.8% 하락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 항공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1조3000억 원, 2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30.0%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12월 대한항공을 이용한 국내여객은 182만 명, 국제여객은 290만 명으로 전년대비 15.4%, 17.2% 늘었지만 국제화물은 0.7% 줄었다"면서 "국내 및 국제여객 운임(Yield)이 각각 15.3%, 2.9% 떨어졌고 화물 운임도 12.9%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 항공에 대해서는 "국내여객 137만 명, 국제여객 250만 명으로 각각 4.9%, 7.3% 증가했으나 국내 및 국제여객 운임이 각각 11.3%, 4.0% 하락했고 화물운임도 12.9% 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항사 및 저가항공사로 인한 경쟁심화 역시 우려 요인이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항공업계의 경우 현재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까지 하락해 지난해 평균수준 보다 낮아진 만큼 영업비용 중 25% 비중을 차지하는 연료유류비가 감소해 올해는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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