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 앞두고 美 달러가치 '관망세' 연출...유로는 강세 전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국제 유가가 다시 폭락세로 전환되면서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일본 엔화가치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엔화의 상대 통화인 미국 달러가치가 하락했다.

게다가 이날엔 미국 달러화 가치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로화 가치도 강세를 보여 최근 유가가 폭락할 때마다 나타났던 ‘미 달러가치 약세 vs 유로화 및 엔화가치 강세’ 흐름이 다시 연출됐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36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22% 하락했다.

이날엔 26~27일 이틀 연속 열릴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를 목전에 두고 달러가치가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FOMC 회의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다시 5% 이상 추락하자 연내 미국 추가 금리인상이 4차례에 못 미칠 것으로 여겨진 것도 달러가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런 가운데 달러-엔 환율은 118.33엔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는 전날의 118.7엔 수준보다 다소 하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가가 추락하자 글로벌 안전통화중 하나인 엔화에 매수세가 몰린 하루였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1.0852달러로 직전 거래일인 22일의 1.0796달러보다 껑충 뛰었다. 유로화 가치는 미국 달러 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6개국 통화중 가장 큰 60%의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국제유가가 고개를 숙일 때마다 엔화와 유로화 가치는 상승하고 미국 달러 가치는 하락하는 현상이 종종 나타났는데 이날에도 그랬다. 아무래도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미국 추가 금리인상 속도도 늦춰질 것으로 여겨지는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제 유가가 다시 폭락세로 전환되고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동반 하락한 가운데 이틀연속 추락하며 1200원선을 내줬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반등할 것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26일(한국시각) 아시아 시장에서도 유가 불안과 증시 불안이 나타날 경우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2거래일간 원-달러 환율을 20원 가까이 끌어내린 것은 다름 아닌 아시아 금융시장과 유가 폭등에서 기인했다는 점이 이같은 전망을 가능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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