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중국증시 25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중국 금융당국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인민은행이 춘절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돈 풀기에 나섰는데도 시장에선 증시가 요동치는 등 불안감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상하이종합지수가 2500선까지 떨어져야 진정될 것이란 최악의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27일 증권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증시를 둘러싼 전망이 여전히 밝지 못하다. 중국증시가 좀처럼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흐름이다. 지난 26일의 경우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섰는데도 상하이종합지수는 2749.79로 6.42% 폭락해 아시아 전체를 경악케 했다. 중국 영향으로 일본, 한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중국을 따라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더욱이 이날엔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는데도 중국증시가 대 폭락을 연출해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는 시장이 인민은행 마저 믿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일부 외신과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증시의 경우 긴 춘절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투자자들 사이에 팔고보자는 심리가 확산됐다”면서 “게다가 신용거래 잔고가 16거래일 연속 감소할 정도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외면하는 것도 증시 하락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 인민일보를 비롯한 관영 언론들은 다른 데서 원인을 찾고 있다. 다름아닌 미국 헤지펀드의 대가 조지 소로스가 중국시장과 홍콩 달러를 흔들어 대면서 중국증시가 흔들리고 있다며 소로스를 정면 겨냥했다.

그러나 글로벌 주요 기관들은 “중국 당국에 대한 불신이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를 확대시키고 있고 이것이 중국증시를 패닉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미국의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당국에 대한 불신이 또다시 시장에 공포를 몰고왔다”고 지적했다.

그런가하면 크레딧스위스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결국 위안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자본유출 가속 불안감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500까지 약 10%는 더 떨어져야 진정될 것이란 최악의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우선 블룸버그는 “지금 중국증시에서는 지난 2007~2008년 전 고점 대비 66%나 추락했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2500까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중국 현지 르신증권의 우쉬안도 한국경제 TV가 소개한 중국경제망에 출연해 “현재 중국증시엔 체계적 리스크가 방출되고 있다”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심리적 2차 핵심지지선인 2850선마저 붕괴되면서 매도압력이 커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거래량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면서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2600선 쯤부터 완만한 하락을 보이다가 2500선 즈음에서 저지선을 형성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완만한 하락 전환 과정이 언제 나타날 것인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의 중국증시 상황은 워낙 변화무쌍해 이같은 조언 및 시장 진단은 단순히 참고자료로만 활용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