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통화완화정책 없으면 엔화환율 움직임 제한적"

[초이스경제 김슬기 기자] 일본은행(BOJ)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가운데 이로 인한 달러-엔 환율 움직임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나와 주목받고 있다.

1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중앙은행 예치금에 대한 금리를 -0.10%로 인하하자 지난달 29일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행에 예치된 자금 대출을 통해 시중에 통화 공급을 하겠다는 기대와 달리 세부 시행안을 보면 그 효과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을 신한금융투자가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측은 먼저 "2015년 평균잔액에 대해서는 기존 금리 0.10%를 유지하는 점, 지급준비금과 일본은행 대출잔액에 대해서는 0.0%를 적용하는 점, 이를 제외한 예치금에 대해서만 -0.10%금리를 적용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는 금액이 현재 전체 일본은행내 예치금의 12.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의 유동성 증대보다는 양적완화 자금이 일본은행으로 재유입 되는 것을 막는 정도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은행 대출 증가와 기업투자 확대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해도 현금 유보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고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지 의문이라는 의견이다.

향후 엔화가치 약세 전망에 대해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미국 달러당 엔화환율이 116엔선까지 떨어졌다가 29일 정책 발표 후 곧바로 121엔대로 복귀했다"면서 "다만 사상최저 수준인 금리가 추가로 떨어질지 의문이며 엔화가치 절하가 가속화되려면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거나 일본은행이 적극적인 환시 개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도 금리인상을 지연시킬 가능성이 높고 지난 2011년 이후 일본은행 역시 외환시장 개입에 소극적인 모습이며 추가 통화정책이 단행되지 않는 한 달러-엔 환율은 120엔 초반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