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추락-중국 경기 부진 속에 '달러 약세-엔, 유로가치 강세' 다시 부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지난 1일(한국시각) 한국의 신한금융투자는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기준금리(-0.1%) 도입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금리 적용 대상 예치금이 일부에 불과해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었다. 아울러 미국의 대형 투자기관인 모건스탠리도 “일본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에도 단기 효과는 미미할 것이며 장기적으로만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었다.

그런데 이들의 진단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당장 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도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효과가 더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소폭 소멸되는 흐름을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가장 주목받은 환율은 달러-엔 이었다. 시장에서는 직전 거래일에 일본은행이 사상 첫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도입한 만큼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치 강세-엔화가치 약세’흐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시장 흐름은 정 반대였다. 달러가치는 약세를 보인 반면 달러대비 엔화가치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21.02엔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의 121.14엔 보다 하락한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도 상승하긴 마찬가지였다. 1유로당 1.0892달러로 직전 거래일의 1.0830달러 보다 껑충 뛰었다.

지난주 초반까지 두드러졌던 ‘달러가치 약세-엔화 및 유로화가치 강세’ 흐름이 다시 나타난 하루였다.

여기에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가치도 파운드당 1.4433달러로 비교적 큰 폭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1.30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0.29% 하락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추락하고 중국경제가 불안해질 때 마다 유로화와 엔화가치가 급등하고 달러를 비롯한 다른 통화가치는 하락할 때가 많았는데 이날에도 그런 흐름이 다시 나타났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제조업 PMI를 발표했는데 그 수치가 부진한 것으로 나왔고 이날 WTI(미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도 '2월 산유국 감산 협의 가능성 무산'에 6% 이상 추락했다.

이에 1달러당 1200원선에서 턱걸이 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2일(한국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유가 불안과 중국 경기침체 우려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인지도 주목받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