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와 주가 하락 속에 안전통화로서 엔화를 선호할 뿐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일본은행이 이자를 주기는커녕 오히려 수수료를 뜯어간다고 해도 상관없다. 아시아에서 지금 믿을 건 그래도 엔화 뿐이다.

국제유가가 다시 30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주가도 하락하는 불확실의 시대에는 안전통화가 우선이다. 이렇게 해서 3일 아시아시장에서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19엔대로 낮아졌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흔적은 닷새 만에 찾아볼 길이 없다.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오후 1시3분(한국시각) 현재 배럴당 32.69 달러로 전날 뉴욕 마감 때보다 0.09%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는 29.84 달러로 0.13% 하락했다.

니케이지수는 오후 1시42분 현재 2.91%, 항셍지수는 2.66%나 떨어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오전 거래에서 1.17% 하락했다.

국제유가와 주가가 모두 하락하는 불안정한 시장에서 엔화환율은 1달러당 119.60 엔으로 0.31% 하락했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0914달러로 0.05% 하락했다.

금융시장 어디에서도 엔화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사실을 찾아볼 길이 없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직후부터 시장은 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표 당시 121엔까지 넘던 엔화환율이 발표와 함께 오히려 119엔대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정책적으로도 일본 내 상황이 마이너스 금리로 경기 진작을 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본 은행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회피하려고 해도 피할 만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저성장이 지속돼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는 많지 않고, 일본 국채는 그동안의 양적완화로 인해 시중이 아닌 일본은행에 있는 형편이다. 일본은행이 은행들로부터 사들인 일본국채를 은행들이 다시 사들이는 것은 양적완화를 뒤집는 결과가 된다. 일본은행은 은행들이 현금만 보유하는 경우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본 도쿄의 금융전문가인 이노다 요시히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에 대해 “일본은행이 아무 대책도 없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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